[발언대] 박물관에 롤러브레이드 신고 입장말길

[발언대] 박물관에 롤러브레이드 신고 입장말길

조복남 기자 기자
입력 2000-09-23 00:00
수정 200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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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생활사박물관으로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다.작년 한해만해도 260여만명의관람객이 우리박물관을 다녀갔다.특히,우리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보기 위해 다른 박물관과 달리,자라는 꿈나무들이 단체로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방호원으로 근무하다보면 기분좋은 일도 많지만 아쉬운 일이 한 두가지 발생하는 게 아니다.지난 추석날이었다.우리박물관에는 6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어 정문에서 근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그런데 어떤 아주머니가 롤러브레이드를 신고있는 어린이와 함께 입장하길래 관람객들의 안전과 관람질서를 위해신발로 바꿔 신도록 정중히 부탁했는데 불쾌해 하며 마지못해 안내에 따라주었다.

간혹 롤러브레이드를 신고 오는 아이들이 있어 실랑이가 벌어지곤한다.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질서와 정숙이 매우 중요하다.조상들의삶과 지혜와 슬기가 묻어있는 유물들을 볼 때는 경건한 자세와 배움의 마음이 필요한데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다니면 관람에 지장을줄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또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보기에도 민망하다.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은 조상들의 위대한 민속문화를 자라나는 유아원생 등 새싹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심어주고 문화적 창의성을 높여주는 사회문화 교육기관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이와 아울러 질서있는 관람문화를 유지하는 것,또한 사회문화교육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적 부터 공중도덕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우며 자랐다.중요한 건 실천이다.많이 배우고 듣고 보고 했어도 이를 실천하지않는다면 배운 건만 못하다.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박물관,영화관,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질서를 유지하고 관계 직원의 안내에 협조하여야 한다.

한줄로 서서 입장하기,정숙하기,금지사항 준수 등 모두가 관람객들의 협조없이 직원의 수고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특히,단체로 찾는 우리 어린꿈나무들이나 학생에게는 부모나 보호자,인솔교사의 역할이 크다.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우리 어린 꿈나무들은올바르게 자랄수 없다.어릴 때부터 잘못된 점은 지적해주고 바르게행동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행위는 적극적으로 제지하고 못하게 타일러야 한다.어린이들이 공중도덕을 준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성인으로 자랄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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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남[서울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
2000-09-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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