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區 저런郡/ 충남 금산’전시 행정’ 대전 유성’알뜰 행정’

이런區 저런郡/ 충남 금산’전시 행정’ 대전 유성’알뜰 행정’

최용규 기자 기자
입력 2000-09-08 00:00
수정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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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전시 행정'.

‘군세(郡勢)는 하위권,축제수는 상위권’ 충남 금산군(군수 金行基)이 열악한 군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산이 드는 축제를 여는데 골몰,‘전시행정’을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금산군이 주최하고 있는 각종 축제는 지난 3일 끝난 금산 인삼축제를 비롯,금강민속축제,장동 달맞이축제,산안 산벚꽃축제 등 모두 4개.

충남도내 15개 일선 시·군 가운데 천안시와 당진군과 함께 가장 많다.시세(市勢)가 최상위권인 아산시 1개,서산시 2개 보다도 훨씬 많다.뿐만 아니라 연간 1개씩 축제를 여는 연기·서천군에 비해서도 4배나 많다.

그러나 금산군의 군세는 밑바닥권.인구와 예산 규모 등이 청양군 등과 함께 충남도에서 ‘꼴찌’ 그룹에 속한다.인구 수는 6만명을 조금넘고 예산 규모는 올해의 경우 1,170억원정도로 청양·서천·예산군등 3개군을 간신히 제친 정도다.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금산군은올해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5월 산안 산벚꽃축제를 새로 개최했다.

특히 김행기 군수가 취임한 뒤 금산인삼축제 기간이 98년 5일에서지난해 7일,올해 다시 10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올해 산벚꽃축제가 신설되며 행사비 지출이 크게 늘자 주민들 사이에 ‘놀고 먹는데만열중인 군정’이란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금산읍 중도리에 사는 주민 김모씨(48·상인)는 “주민소득 및 생활환경 등이 대도시나 다른 일선 시·군에 비해 열악해 갈수록 인구가줄고 있는 마당에 외지로 떠나려는 주민들을 붙잡기 위한 소득향상이나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에는 무관심한 채 ‘꽃놀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

*대전 유성 '알뜰행정'.

‘빛 좋은 개살구는 이제 그만!’ 대전시 유성구(구청장 이병령)는 7일 예산낭비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올해부터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일단 열고 보자’며각종 지역축제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는 풍토를 개선한 첫 시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열렸던 유성온천과학문화제의 성과를 면밀히분석한 결과,2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행사비를 들일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는 이에 따라 오는 23,24일 이틀간 봉명동 온천문화거리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제11회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유성구는 당초 온천과학문화제를 관광유성발전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10년째 개최해 왔으나 특색없는 동네잔치에 불과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구는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외국인 등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문화제에 참여한 외국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회째인 올 축제에서도 온천·농업행사 14종목,과학행사 26종목,부대행사 8종목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지만 내·외국인의 관심을 모을 만한 행사는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유성구의 특성을 살린 문화제가 꼭 필요하다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 만한 멋진 축제를 개발,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2000-09-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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