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與 끝없는 대치정국

野與 끝없는 대치정국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2000-09-05 00:00
수정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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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간 ‘대치전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4일 한나라당이 급기야장외집회를 강행함으로써 여야의 대결국면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있다.이같은 정국 급랭으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여야간 대화는 힘들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는 정치공세’로 강력히 성토하고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추경안을 비롯한 산적한 민생현안을 뒤로한 채 장외집회가 웬말이냐는 것이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정치가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는 커녕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적 비난이 가중되기전에 조속히 국회에 들어와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고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사진찍기용 장외집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한 강경대응 방침은 파행 정국을 법과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가이드라인’과 맥이 닿아 있다.

무엇보다 야당이정국주도권 회복 차원에서 고의적으로 초강경 기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이번에야말로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일침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단독국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국회법 강행처리 및 선거비용 실사개입 논란을 둘러싼 김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실시 등 야당의 요구 역시 ‘수용 불가’라는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나라당]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대규모 장외집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7일 집회장소는 수원에서 서울역 앞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오전 총재단회의에서 “대통령이 특별회견에서 선거부정이나 한빛은행대출사건 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며 공세 수위를 강화키로 한 것과같은 맥락이다.

부평 롯데백화점 앞마당에서 열린 ‘국정파탄규탄대회’는 부정선거축소은폐 의혹과 민생파탄, 대북 문제,권력형 비리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사말에서 “선거부정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기는 커녕 여당이 강해져야 한다고 오히려 민주당을 격려했고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또다시여당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고 말한다”면서 “대명천지에 이런 오만 방자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질타했다.이 총재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인권의 잣대를 거꾸로대지 말고 우리 국민의 인권부터 챙기라”고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당내 ‘4·13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규탄사에서 “부정선거 축소·은폐는 국기를 뒤흔든 사건”이라면서 특검제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한종태 박찬구기자 jthan@
2000-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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