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장기수후원회 대표 성관스님

불교 장기수후원회 대표 성관스님

입력 2000-09-02 00:00
수정 2000-09-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예상보다 훨씬 빨리 가게 된 것 같아 새삼 놀랐습니다.그동안 주변에서 그들을 돕는 데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많았지만 북송이 현실화된 만큼 기쁩니다” 2일 북송되는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2년여에 걸쳐 소문나지 않게 지원해온 불교장기수후원회 상임대표 성관스님(조계종 수원포교당 주지).육신은 병든채 생활능력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데올로기 장벽’의 마지막 비극이란 생각을 갖게됐고 그들을 원하는곳에서 살게 해주는 ‘인간방생’이 실현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 근교에 흩어져사는 장기수들에게 매달 쌀 1말씩과,석탄일을 전후해 1,000만원씩을 지원해왔고 지난해 작고한 2명의 장기수들이 “고향 근처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파주 보광사 영탑묘에 합장하기도 했다.지난 22일엔 장기수들이 떠나기전 고맙다는 인사차 방문할 뜻을 전해와 40여명에게 환송잔치도 베풀었다.

“왜 ‘빨갱이’들을 돕느냐는 비난이 적지 않았어요.납북 어부 가족과 국군포로 문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쉬 풀리지않을까요.상호주의를 내세워 견제한다면 아무 일도 안될 것입니다.통일로가는 길은 순서가 있다고 봅니다.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관스님은 지난 86년 수원 포교당 주지로 임명된뒤 당시만 해도 초라했던 포교당을 지금은 5,000세대의 신도를 가진 포교의 모범전당격으로 세워놓은 인물.신도교육과 이웃봉사를 통해 응집력을 키웠고직접 불교 기초교리반을 운영하고 있다.신도들도 장기수를 돕는데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앞장서 돌보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장기수 100여명 가운데 남은 분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이젠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나아져 큰 어려움은 없겠지요.이들을 포함해 이념과 사상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위한 운동을 범국민사회인권 차원으로 확대해나갈 것입니다”김성호기자

2000-09-02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