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송지만 아름다운 타격왕 경쟁

박종호-송지만 아름다운 타격왕 경쟁

입력 2000-08-28 00:00
수정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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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박종호(현대)와 송지만(한화 이상 27)이 타격왕을 놓고벌이는 막판 힘겨루기가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고졸 9년차 박종호와 대졸 5년차 송지만은 닮은 점이 많다.동갑내기 맞수인데다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올시즌야구인생을 활짝 꽃피우는 등 굴곡의 역정을 함께 걷고 있다.또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영예도 함께 안았다.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노리는 개인 타이틀도 타격왕.이들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생애 최고의 해를 타격왕 등극으로 결실을 맺겠다며 우정의 ‘한판승부’을 다짐한다.

지난 7월13일 인천 SK전에서 59경기 연속 출루의 신기록으로 야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박종호.여세를 몰아 7월 타율 .408의 맹타에 이어 8월에도 .343을 마크,불붙은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박종호는 27일 현재 타율 .351로 당당히 리딩히터를 질주,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전반기 홈런 27개를 폭발시키며 홈런왕 이승엽(삼성)의 자리를 넘봤던 송지만도 후반기 홈런포가 주춤한 대신 흠씬 물오른 방망이가 기승을 더하고 있다.7월 타율 .441의 불방망이를 뽐낸 데 이어8월에도 .356의 상승세를 지속,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현재 타율 .347로 선두 박종호와 2위 틸슨 브리또(타율 .348)에 이어 3위.박종호에 불과 4리차,브리또에 단 1리차로 뒤져 ‘달리는 말에채찍질’을 가하고 있다.최근 계속된 비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박종호는 앞으로 22경기,송지만은 23경기를 남겨 놓았다.

박종호와 송지만은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브리또와 4위 장성호(타율 .342)의 거센 도전도 부담이 되고 있다.특히용병 브리또는 올림픽기간중 충분한 체력을 비축하게 돼 토종을 더욱위협할 전망이다.살얼음판같은 이들의 ‘타격 전쟁’은 점입가경으로치닫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2000-08-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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