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개념을 일상화하는 것이 현대인의 버릇이다.두 나라가 경제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면 ‘경제전쟁’에 들어갔다고 말한다.한 쪽을 심하게 비판하면 ‘포화를 퍼부었다’고 표현한다.
‘지뢰(地雷:land mine)’ 역시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다.어느 부처에서 여성장관이 자주 중도하차하자 ‘지뢰밭’같은 이익단체들에 걸려 희생됐다는 분석도 있었다.‘지뢰찾기’라는 이름의 컴퓨터 게임도 있다.어느 성직자는 “인생은 지뢰밭과 비슷해 한번 잘못 밟으면인생이 망가진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삶의 불투명성을 경고했다.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지뢰밭’을 거론한다.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지뢰는 위장돼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잠재된 위험요소를 가리키는 비유로 흔히 인용된다.철이나 플라스틱 속에 폭약을넣은 방어용 무기가 지뢰이다.대(對)전차용이 가장 많이 쓰인다.무게1∼5㎏의 대인지뢰는 특히 예민해 강아지가 살짝 밟아도 터진다. 15세기경 중국에서 실전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보편화됐다.
주로 군대나 전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정 지역에 폭넓게 지뢰를묻어 지뢰밭을 조성한다.때로는 게릴라 부대가 적의 정규군 전력을약화시키거나 교통을 방해하기 위한 공격용으로도 사용한다.전세계에묻혀있는 지뢰는 60여개국에 1억개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뢰 피해자는 해마다 2만6,000여명에 이르고 이중 83%가 민간인으로 추산되고있다.대인지뢰 반대운동 단체들이 지뢰 제거를 적극 주장하는 것은이런 민간인의 큰 피해 때문이다.
캄보디아에는 모두 1,500만개의 지뢰가 지천으로 깔려있다.과거 크메르루주군이 정글 곳곳에 1개 5달러짜리 싼 중국제 지뢰를 마구 파묻은 탓이다.요즘 유엔 지뢰철거반이 하루 평균 20개의 지뢰를 철거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전역에 묻힌 지뢰를 전부 없애려면 적어도 3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대인지뢰 매설지역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334배에 이른다.탐지가 불가능한 대인지뢰는 100여만발이 매설돼 이를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만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추산된다.때마침경의선 철도 복원과 관련해 정부는 지뢰밭 제거 면적을 당초 7만2,000평에서 25만4,000평으로 늘릴 모양이다.그래도 널려있는 지뢰밭에서경의선 주변 지역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남북화해 무드 못지않게 경제의 지뢰밭 제거도 중요하다.경제안정은 비무장지대의 지뢰밭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지뢰(地雷:land mine)’ 역시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다.어느 부처에서 여성장관이 자주 중도하차하자 ‘지뢰밭’같은 이익단체들에 걸려 희생됐다는 분석도 있었다.‘지뢰찾기’라는 이름의 컴퓨터 게임도 있다.어느 성직자는 “인생은 지뢰밭과 비슷해 한번 잘못 밟으면인생이 망가진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삶의 불투명성을 경고했다.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지뢰밭’을 거론한다.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지뢰는 위장돼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잠재된 위험요소를 가리키는 비유로 흔히 인용된다.철이나 플라스틱 속에 폭약을넣은 방어용 무기가 지뢰이다.대(對)전차용이 가장 많이 쓰인다.무게1∼5㎏의 대인지뢰는 특히 예민해 강아지가 살짝 밟아도 터진다. 15세기경 중국에서 실전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보편화됐다.
주로 군대나 전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정 지역에 폭넓게 지뢰를묻어 지뢰밭을 조성한다.때로는 게릴라 부대가 적의 정규군 전력을약화시키거나 교통을 방해하기 위한 공격용으로도 사용한다.전세계에묻혀있는 지뢰는 60여개국에 1억개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뢰 피해자는 해마다 2만6,000여명에 이르고 이중 83%가 민간인으로 추산되고있다.대인지뢰 반대운동 단체들이 지뢰 제거를 적극 주장하는 것은이런 민간인의 큰 피해 때문이다.
캄보디아에는 모두 1,500만개의 지뢰가 지천으로 깔려있다.과거 크메르루주군이 정글 곳곳에 1개 5달러짜리 싼 중국제 지뢰를 마구 파묻은 탓이다.요즘 유엔 지뢰철거반이 하루 평균 20개의 지뢰를 철거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전역에 묻힌 지뢰를 전부 없애려면 적어도 3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대인지뢰 매설지역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334배에 이른다.탐지가 불가능한 대인지뢰는 100여만발이 매설돼 이를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만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추산된다.때마침경의선 철도 복원과 관련해 정부는 지뢰밭 제거 면적을 당초 7만2,000평에서 25만4,000평으로 늘릴 모양이다.그래도 널려있는 지뢰밭에서경의선 주변 지역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남북화해 무드 못지않게 경제의 지뢰밭 제거도 중요하다.경제안정은 비무장지대의 지뢰밭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2000-08-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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