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영광 송이도 주민 “핵폐기장 우리 마을에”

전남영광 송이도 주민 “핵폐기장 우리 마을에”

입력 2000-08-17 00:00
수정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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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지난 6월부터 전국 해안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공모에 들어간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남영광군 송이도 주민들이 시설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다.

16일 전남도와 한전 등에 따르면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주민 101명은 최근 시설유치를 희망하는 진정서에 연대 서명,산업자원부·전남도·한전·국회 등 8개 관련기관에 제출했다.주민들은 진정서에서 “송이도는 토질이 나빠 농사가 잘 안되고 최근 연안어족자원 고갈로소득 수준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면서 “모든 주민이 새로운 삶의길을 찾기위해 시설유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 등이 핵폐기물처리시설 부지 입지를 위해 내세운 조건가운데 해당 자치단체장이 지방의회의 동의서를 첨부토록 요구하는내용이 포함돼 있어 송이도 주민들의 요구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특히 영광핵추방협의회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시설 유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영광지역 전체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이도는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에서 서남쪽으로 24㎞쯤 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130여만평,50여가구 주민 100여명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전은 영광·울진·월성·고리 등 4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등이 2008∼2014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24만평 규모의 종합 폐기물처리시설을 짓기로 하고 전국 해안지역 자치단체를대상으로 부지를 물색중이다.

한전은 핵폐기물처리장 시설이 들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에 따라 주민복지기금,기본지원사업비 등으로 모두 2,127억여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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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0-08-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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