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상봉/ 北이산가족 눈에 비친 서울

남북이산상봉/ 北이산가족 눈에 비친 서울

장택동 기자 기자
입력 2000-08-17 00:00
수정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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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동차가 거리를 꽉 메운것 같습니다” “공기가 너무 탁합니다” 서울 방문 이틀째인 16일 북측 이산가족방문단은 서울의 발전상에놀라워하면서도 환경이 오염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먼저 이산가족방문단은 서울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준 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리운용씨(68)는 “여기저기 내걸린 환영 플래카드,연도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서울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상봉한 기쁨에 잠을 설쳤다는 박섭씨(74)는 “남측 사람들이 열렬히 환영해 줘 마치 내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면서 “도로에 자동차가 많이 굴러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서울에대한 첫 인상을 전했다.

정춘모씨(63)는 “어제는 손을 흔들어 주는 시민들 때문에 마음이들떠 환영나온 어린이들 손을 꼭 잡아주었다”고 미소를 지었다.김동진씨(74)는 남한의 음식맛에 대해 “서울에서 살아본 지 너무 오래되서 음식맛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은 민족의 음식이라서 그런지남조선 음식맛이 평양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 이산가족들은 서울 하늘을 뒤덮은 매연과 젊은이들의형형색색의 헤어스타일 등 외모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17살 때까지 노량진 근처에 살았다는 리영수씨(66)는 “예전에는 한강 주변이 조용했는데 지금은 집도 많고 다리도 여러개 생겨서 그런지 복잡해졌다”면서 “한강물도 많이 탁해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표했다.

서울대 문과대에 다녔던 조주경씨(68)는 “예전보다 공기가 많이 나빠졌고 전반적으로 너무 복잡하고 답답하다”면서 “서울대가 자리를옮겼다는 데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또 리래성씨(68)는 “하룻밤 자고 났는데 벌써 목이 따가울 정도로서울은 먼지가 많고 공기도 매우 나쁜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홍두혁씨(67)도 “북한의 공장은 대개 외곽에 있어 공기가 깨끗한데서울에는 공장이 많은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권기준씨(66)는 “사람들 머리색깔 하며…”라며 이동 중인 버스에서 내다본 젊은이들의 갖가지 머리카락 색깔과현란한 옷차림에 대해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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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kdaily.com
2000-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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