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상봉/ 北 계관시인 오영재씨

남북이산상봉/ 北 계관시인 오영재씨

입력 2000-08-16 00:00
수정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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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야,정말 영재로구나”“형님,이제야 형님을 뵙습니다” 북한 최고 시인인 동생 오영재씨(64)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형 승재씨(67·전 한남대 대학원장)는 동생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반세기 동안 그리던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부둥켜안았다.동생 형재(62·서울시립대교수)·근재(59·홍익대교수)씨도오씨에게 달려가 헤어졌던 4형제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오씨 형제들은 “살아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하늘이 도왔다”며거듭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서로가 준비해온 어릴적 사진을 보며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영재씨는 지난 97년 돌아가신 어머니 소식을 접하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합친다고 해가 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뒤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 시 ‘사모곡’을 16일 공개하겠다고 말해 서정시인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형재씨는 “어머니는 생전에 ‘영재와 함께 있지 않는 한 사진을 절대 찍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북한에서 계관시인칭호를 받은 영재씨는 지난 50년 7월쯤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의용군으로 차출돼 가족들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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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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