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北送 비전향 장기수들 표정 “함께 살날 와야”

새달 北送 비전향 장기수들 표정 “함께 살날 와야”

입력 2000-08-16 00:00
수정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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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만남으로 그칠 게 아니라 갈라져 사는 모든 이들이 함께살 수 있는 통일 조국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15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탕제원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50년 만에 상봉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본 비전향 장기수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다음달 북으로 송환되는 비전향 장기수 유한옥(90)·조창손(72)·신인영씨(69) 등은 눈시울을 적시며 상봉 장면을 지켜보다 곧 있을 자신들의 만남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설렘을 달랬다.

이들은 ‘궁극적 상봉’이란 이산가족이나 비전향 장기수 가릴 것없이 한두 차례 만남이 아닌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것이라는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조창손씨는 “이산가족들이 오늘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통일뿐”이라면서 “남과 북에서 흘린 눈물이 분단을 아파하며흘린 눈물이라면 통일 조국에서는 기쁨의 웃음이 넘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상봉의 감격과 감흥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한양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대부분의 비전향 장기수들은 오후가 되자 행사에 참가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무르익은 통일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년과는 달리 최루탄도 화염병도 없는 가운데 평화적으로 치러져 비전향 장기수들은 내내 들뜬표정이었다.

비전향 장기수 양희철(梁喜哲·65)씨는 “이산가족의 상봉은 통일로가는 큰 걸음”이라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분열을 통일로,갈등을화해로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양씨는 “이산가족의상봉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2000-08-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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