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차폐업 나흘째 이모저모

의료계 2차폐업 나흘째 이모저모

입력 2000-08-15 00:00
수정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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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폐업이 나흘째 계속된 14일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의대교수들마저 외래진료를 중단하면서 환자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그러나 의사협회가 정부와의 대화 채비에 나서면서 동네의원들이 속속 문을 다시 열어 재폐업 첫날인 지난 11일 59.8%였던 동네의원 휴진율이 지역별로 50%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응급실 교수 3명,전공의 19명이 각각 3교대,2교대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전체 병상(58개)보다 2배나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어 대기실까지 점거함에 따라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중앙병원 등 서울시내 종합병원의 응급실에도 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암 환자 등 긴급처방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를 위한 의료센터 가동에 들어갔으나 신규 외래환자는 받지 않았다.세브란스병원도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으며,고려대 안암병원도응급진료체계만 가동하고 외래환자는 사절했다.

●정상진료 병원 정상진료중인 국·공립병원은 의료계 폐업이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이에 따라 이날부터공중보건의를 지원받는 한편,군의관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립의료원에는 외래진료 접수를 시작한지 1시간만에 평소의 2배가넘는 외래환자가 찾아왔으며,응급환자도 평소보다 30∼40% 가량 많았다.

국군창동병원 등 군 병원에도 내과·외과 환자들이 몰렸으며,민간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보건소에도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인력·시설·장비가 한계에 도달,동네의원수준의 진료도 어려운 실정이다.

●환자들 반응 외래진료 중단으로 진료공백이 커지면서 환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세브란스병원을 찾은 박모씨(22·여)는 “어머니 약 처방전을 받으러 왔는데 외래진료까지 거부할 줄 몰랐다”면서“무작정 다음에 오라니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위암으로서울중앙병원을 찾은 박모씨(43·여)는 “전쟁상황보다 더 심한 것같다”면서 “환자들이 의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못해 그렇지 고통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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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0-08-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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