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일맞이 대동제’ 연출 문호근씨

15일 ‘통일맞이 대동제’ 연출 문호근씨

허윤주 기자 기자
입력 2000-08-10 00:00
수정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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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경의선 철로가 세종로 한복판에서 55년만에 이어집니다.서울역에서 평양가는 기차표를 사고,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내달리는 통일의 그날을 그리며 민족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할 작정입니다”15일 광화문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통일맞이 대동제’의 총 기획연출을맡은 문호근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은 “올해는 재야세력이 주도하는 반쪽짜리 행사가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하는 통일 한마당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통일맞이 대동제’는 민족화해협력범민족협의회와 7개종단,시민사회단체공동주최로 12일부터 시작되는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0 통일맞이 대축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얼마전만해도 상상도 할수 없던 일이죠.70을 넘기신 아버님이 북한땅을 밟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빨갱이’로 몰려 이빨이 듬성듬성 빠질 만큼 옥고를 치르지 않았습니까”문호근씨는 통일운동의 선봉장이었던 문익환목사(94년 별세)의 장남이다.그런 그가 남북정상회담과 그후의 화해 실천노력을 지켜보는 감회는 누구보다특별하다.지금은 ‘운동권 연출가’로 알려졌지만 그는 한때 제도권 문화예술계에서잘나가던 인물.서울대 작곡과 졸업후 31세부터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연출을맡았다.33세에는 문예진흥원 1기 장학생으로 뽑혀 유럽 최고의 오페라단을돌며 연출공부를 하고 돌아와 국립극장 최다관객 동원 등 기록을 세우기도했다.그러나 89년 3월 선친이 방북한 뒤 외부의 힘에 의해 설 자리를 모두빼앗겼다.자의반 타의반으로 ‘운동권’이라는 새 길을 선택했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98년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했다.

오후6시부터 9시30분까지 계속되는 ‘통일맞이 대동제’는 경찰관악대 퍼레이드와 ‘진쇄풍물패’가 분위기를 띄운다.시인 신경림씨가 축시 낭송을 하고 명창 안숙선,가수 안치환,꽃다지 노래패 등도 함께 한다.또한 남산에선횃불이 올라가고 여의도 한강둔치에선 화려한 폭죽놀이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남북이산가족들이 남에서 북에서 부둥켜안고 눈물어린 회포를나눌 그시간에 그들의 만남을 축하하고,아쉽게 제외된 이들을 위해서는 따뜻한 위로를 한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

이번에도 설치미술가 최병수씨,시인 김정환씨,안무가 오세란씨 등이 함께 뭉쳤다.이들과는 89년 민예총 ‘우리 손을 잡자’,90년 범민족 대회 등 행사를여러차례 엮어 냈었다. “아버님은 언젠가 이런 시를 쓰셨어요.‘통일이라 함은 서울역에 가서 평양으로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다’라고요.이번 퍼포먼스를통해서 아버님의 못다한 꿈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선친에 대한 기억을 더듬던 그는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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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주기자 rara@
2000-08-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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