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미술관, 시민의 ‘문화鐵’

달리는 미술관, 시민의 ‘문화鐵’

입력 2000-08-05 00:00
수정 200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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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밀착된 친숙한 공간,삶의 진실이 꿈틀대는 곳에서 이뤄지는 전시는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쾨쾨하면 쾨쾨한대로 진솔한 삶의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지금 지하철 7호선 구간에서 진행중인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와우 프로젝트’전은 바로 그런 현장성이 농후한 전시다.탈장소의 문제가 현대 미술문화의 주된 화두임을 감안하면 한층 구미가 당긴다.

이 전시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와 문화이벤트사 인포아트코리아가 지하철 7호선 개통을 기념해 마련한 것.7호선 전동차 8량에 각각 주제를 붙여 작가들로 하여금 내부와 외부를 꾸미도록 했다.주제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공간·역사·그림’.전동차는 역사관이 되기도 하고 무도회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그런가하면 환희의 화장실 혹은 생명의 숲으로 변하기도 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둘째 칸 ‘역사야 노올자’와 셋째 칸 ‘춤은 언제나즐거워’,그리고 여섯째 칸 ‘별이 떴어요’ 등이다.임옥상과 정세학이 작업한 ‘역사와 노올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역사인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도록배려했다. ‘별이 떴어요’는 전동차 내부에 형광색의 나무별들을 붙이고 검은 조명을 사용해 내부가 우주공간처럼 보이게 했다.서정국이 맡은 이 작품은 또 전동차 안 광고판에 별자리를 둬 우주의 모습을 한층 실감나게 했다.

동심에 빠져들게 하는 이 칸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춤은언제나 즐거워’는 미술과 대중예술의 접목을 시도한 정연두의 작품.탱고를추는 한 쌍의 남녀가 새겨진 벽지로 전동차 안을 바르고 바닥은 마루로 꾸며실제 무도장처럼 만들었다.

한편 전동차 외부는 임옥상·정세학·배병우·강운 등의 작품으로 치장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자연의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소나무 작가’ 배병우의 풍경사진.이번에 선보인 소나무 사진 또한 ‘자기완결적인’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추상적 이미지가 강한 ‘불안정한’ 구도를 띤다.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은 평일과 토요일은 4회,일요일과 공휴일은 6회씩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인터넷(www.wowproject.co.kr)으로도 전시중.터보텍,씽커즈 등6개 벤처기업들이 후원자로 참여했다.매일 전동차 미술관에 오르고 있다는인포아트코리아 장동조 대표(42)는 “이번 전시는 미술과 대중의 소통방식을뒤집는 새로운 차원의 순수 공공미술”이라며 “현대미술과 대중의 거리를좁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02)5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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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면기자 jmkim@kdaily.co
2000-08-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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