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소장 한국문화재 정부차원 유치 지원책 펴라

재일동포 소장 한국문화재 정부차원 유치 지원책 펴라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7-31 00:00
수정 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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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가 소장한 한국문화재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경제적 지원을 포함한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본 효고현에 사는 두암 김용두옹(79)이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57점의 귀중한 문화재를 추가로기능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옹이 이번에 기증한 문화재 가운데는 16세기 ‘석가삼존도’와 19세기 대표적 포도화가 최석환의 ‘묵포도병풍’,15세기 ‘분청사기조화모란문합’등 국내에서도 희귀한 유물이 대거 포함됐다.그는 지난 97년에도 지정문화재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114점의 문화재를 기증했었다.

재일동포 소장 문화재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는 ▲수집가들이 고령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애써 수집한 문화재들을 한국이 아닌 일본에 기증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재 수집에 적극적이었던 재일동포 1세대는 이미 대부분 70대를 넘어섰다.1세는 고국의 문화재에 애정을 갖고,수집에도 사명감을 가졌지만 2세 이후로 내려가면 화려했던 컬렉션도 흐지부지 되고마는 것이 보통이다.그나마 김용두옹의 아들태석씨가 아버지 이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것은 다행한 일이다.

재일동포들이 문화재 컬렉션을 한국에 기증하기보다는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박물관 등에 주어버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더욱 우려할 만하다.몇 년 사이에 재일동포 A씨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에,B씨가 오사카시립박물관에 각각 개인 소장 한국문화재를 기증했다.이들 박물관·미술관은 문화재를 기증받기 위해 수 년 전부터 소장자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았고,A씨에게는 소장품을 별도로 전시할 별관까지 지어주겠다고 약속해서 성사된 것으로알려진다.특히 두 곳 모두 문화재를 기증받은 것으로 발표했으나,실제로는상당한 액수의 댓가를 치렀다는 이야기는 알려진 비밀이라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김용두옹의 문화재를 기증받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중앙박물관이 처음 김옹과 접촉한 것은 1970년대였다고 한다.문화재 기증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시회를 한번 가지라”고 끊임없이 권고하여 결국 1990년대초에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품 전시회를 가졌다.그가 두차례에 걸쳐 문화재를 기증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김옹의 기증유물은그의 뜻에 따라 고향 진주로 옮겨졌고,국립진주박물관은 80억원을 들여 그의 컬렉션만을 전시하는 별관을 짓고있다.

현재 1,000여점을 갖고 있는 김옹처럼 대규모 한국 문화재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동포 수집가는 10여명선인 것으로 중앙박물관은 파악하고 있다.

이내옥 진주박물관장은 “재일동포 수장가들과 접촉해보면 문화재를 한국에기증할 뜻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기증을 꺼리는 이유는 컬렉션의 내용이 알려졌을 때 일본 정부로 부터 엄청난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관장은 “게다가 엄청난 문화재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재산의 전부인 사람이 상당수”라면서 “단순히 애국심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않고 기증할 수 있는 여건을 국가적 차원에서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2000-07-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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