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 급락 ‘제2환란’우려

동남아 통화 급락 ‘제2환란’우려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0-07-28 00:00
수정 200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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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태국 바트화,필리핀 페소화 등 동남아 주요국의 통화가 한꺼번에 급락,약세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면서 ‘제2의 아시아 환란(換亂)’악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년전 아시아 경제 위기때와 외견상으론 비슷한 모습.외환유동성,거시지표등에서 당시와는 양태가 다르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아시아 시장의 우려감은 계속되고 있다.

◆통화 급락=26일 필리핀 페소화가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45페소를 돌파,45.070페소에 폐장됐다.30개월만의 최저치.전날 태국 바트화 가치가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41.365를 기록한데 따른 심리적인 영향.

동남아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 5월부터다.첫 스타트를끊은 것은 루피아화.연초 와히드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달러당 7,055선을 유지했던 루피아는 5월2일 8,000을 돌파했고 7월17일에는 9,510까지 상승했다.5월이후 16%,연초대비 26% 하락한 수치.

18일부터 중앙정부가 적극 개입,안정을 보이고 있다.27일엔 8,915선에서 거래됐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바트화는 97년 말 아시아 환란의 진원.바트화 방어를 태국 정부가 포기하면서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가 도미노처럼 급락했다.27일엔 41.365로 거래됐는데 5월이후 10%,연초 대비 11.5% 하락한 수치다.

싱가포르 달러가치도 풍부한 외한보유고를 기반으로 안정을 유지했으나 루피아와 바트 등의 영향으로 17일 1.7489까지 하락했다.27일엔 1.7428에서 거래됐다.

◆원인=경제 자체보다는 각국의 정치불안이 주요인이란 점이 97년 위기때와다른점이다.인도네시아의 경우 종족 분규속에 압둘라흐만 와히드 대통령과의회의 대립이 극을 달하고 있다.

8월 중순 국민협의회(MPR)에서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환율 안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루피아는 1만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야당의원들의 집단 사퇴 등에 따른 의회 해산 압력으로,필리핀도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 팽배및 반군 테러만연 등으로 정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전망=이번 동남아 환율 하락이 동남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수는 있으나 97년의 재발 가능성은 동남아 각국의 외환유동성,안정적인 경제성장률 등으로 극히 낮다는 게 외국및 국내 전문기관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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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2000-07-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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