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 진료’ 헛걸음 환자들 ‘고통’ 호소

‘단축 진료’ 헛걸음 환자들 ‘고통’ 호소

입력 2000-07-20 00:00
수정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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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 진료’ 이틀째인 19일 상당수의 동네의원들이 오전에만 진료해 오후에 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길을 되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내 동네의원 곳곳에서는 ‘22일까지 오전에만 진료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며 낮 12시까지 접수된 환자만을 받았다.이에 따라 오전에는 서둘러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K내과에는 이날 오전 10시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은 30여명의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길게 줄을 섰다.이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형섭씨(34)는 “평소 위장이 안좋아 오전에 짬을 내 병원을 찾았으나 환자가너무 많아 진료를 받지 못할 것 같다”며 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7살된 아들이 갑자기 고열을 일으켜 아침 일찍 마포구 도화동의 D내과를 찾은 임경숙씨(36·여)는 길게 늘어선 대기환자의 줄을 보고 서둘러 정상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으로 향했다.임씨는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것도 좋지만꼭 환자에게 불편을 주어야만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 들어 문을 닫은 동네의원에 전화를 걸어 진료 여부를 물으면 “오후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자동응답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S안과를 찾은 김모씨(47)는 굳게 잠긴 유리문을 몇차례두드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병원을 찾아 다니느라 오늘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배추 한포기도 신뢰로 파는 데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보여서야 국민들이 어디 믿을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정수씨(33·서울 강서구 방화동)는 “이제 곧 계도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의약분업이 시작될텐데 싸움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분업을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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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2000-07-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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