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잠재부실채권 규모를 놓고 민간연구소와 금융감독원 사이에 공방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은 19일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이 금융권 잠재부실채권 규모를 120조원으로 추정한 보고서를 발표한데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강병호(姜柄晧) 부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국경제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금융권 잠재부실채권 규모와 2차 금융구조조정 방향보고서’(서강대 남주하 교수작성)는 전체적으로 건설적인 내용이나 부실채권 추정은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금융권의 잠재부실채권 규모가 정부측 발표보다 30조원이 더 많은 120조원대라고 주장했었다.
한경연이 조사대상(상장 486개,비상장 4,804개)으로 삼은 5,290개 업체 가운데 20%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으로 따라서 금융기관 총여신 590조원 가운데 20%인 120조원이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부원장은 한경연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기업 가운데에는 금융기관 여신을 받지 않는 업체도 있으며 각 금융기관은 여신심사 전문가들이우량기업을 선별해 대출하기 때문에 이자를 제대로 못내는 부실기업은 여신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반박했다.
또 한경연이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214.7%)보다 2배 이상 부채비율이 높은 20%의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간주하고 이에따라 금융기관 총여신(590조원)의 20%가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고지적했다.총여신중 금융기관이 지급보증한 40조원과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 66조원 등 모두 106조원이 이중계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부실기업의 회사채발행 규모를 20조∼30조원으로 보고 이를 부실채권에 포함시키면 부실채권 규모가 140조∼150조에 이른다고 보았다.이에대해 금감원은 이들 업체는 재무구조가 불량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회사채 지급보증을 받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잠재부실을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고정(담보 있고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됨)이하 여신 64조2,000억원(3월말기준)과비은행권 부실채권(99년말기준) 27조원 등 91조2,000억원이 부실채권의 정확한 규모라고 밝히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금융당국은 19일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이 금융권 잠재부실채권 규모를 120조원으로 추정한 보고서를 발표한데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강병호(姜柄晧) 부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국경제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금융권 잠재부실채권 규모와 2차 금융구조조정 방향보고서’(서강대 남주하 교수작성)는 전체적으로 건설적인 내용이나 부실채권 추정은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금융권의 잠재부실채권 규모가 정부측 발표보다 30조원이 더 많은 120조원대라고 주장했었다.
한경연이 조사대상(상장 486개,비상장 4,804개)으로 삼은 5,290개 업체 가운데 20%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으로 따라서 금융기관 총여신 590조원 가운데 20%인 120조원이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부원장은 한경연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기업 가운데에는 금융기관 여신을 받지 않는 업체도 있으며 각 금융기관은 여신심사 전문가들이우량기업을 선별해 대출하기 때문에 이자를 제대로 못내는 부실기업은 여신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반박했다.
또 한경연이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214.7%)보다 2배 이상 부채비율이 높은 20%의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간주하고 이에따라 금융기관 총여신(590조원)의 20%가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고지적했다.총여신중 금융기관이 지급보증한 40조원과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 66조원 등 모두 106조원이 이중계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부실기업의 회사채발행 규모를 20조∼30조원으로 보고 이를 부실채권에 포함시키면 부실채권 규모가 140조∼150조에 이른다고 보았다.이에대해 금감원은 이들 업체는 재무구조가 불량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회사채 지급보증을 받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잠재부실을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고정(담보 있고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됨)이하 여신 64조2,000억원(3월말기준)과비은행권 부실채권(99년말기준) 27조원 등 91조2,000억원이 부실채권의 정확한 규모라고 밝히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0-07-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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