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경제는 미국,유럽연합(EU)의 양대 축에 ‘아세안+3’의 동아시아지역이 한축을 추가하는 3극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93년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창설을 주도한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이같은 논지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오는 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주요8개국(G8)회의에 즈음, ‘3극체제의 세계를 향하여’란 제목으로 기고한 버그스텐은 서방선진 7개국(G7)과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대표되는 미,유럽 중심의 경제질서가 동아시아지역협력체의 도전으로 변화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협력체란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 10개국이 추진하는 새 지역협력체제 즉,‘아세안+3’을 일컫는다.
버그스텐은 향후 무역 변화의 진원은 세계무역기구(WTO)나 미주자유무역지대(NAFTA),유럽연합(EU)등이 아닌 한국,일본,싱가포르 및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상하고 있는 준지역적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동아시아국가들의 블록화로 태동될 신 3극 체제는 경제관계 뿐 아니라 정치적 관계로도 영향을 미친다는게 버그스텐의 주장.
동아시아 경제블록화의 성공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소로는 ‘아세안+3’이 역외국가들에 대해 차별적이지 않다는 점,그리고 97년 공통적으로 아시아금융위기를 겪은 이들 나라들이 통화 교환 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세계 2위의 경제규모인 일본이 한국,싱가포르,멕시코,캐나다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중이며 이 지역 제2위의 경제규모인 한국도 뉴질랜드,칠레,일본 등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하는 등 무역협정 논의도 활발하다.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와 호주·뉴질랜드 자유무역지대 연결 방안도 협상중이며 한국,중국,일본 3국간 동북아 자유무역지대 구상도 나오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가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걸림돌로 나라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언어,극심한 경제격차 등을 꼽았다.그러나 한때 치열하게 싸웠던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통합에서 손을 잡은 것처럼 중국과 일본이동아시아 지역협력체제 구도에서 적극 협력,예상치 못한 협력의 분위기가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는 유럽이 50년전에 그랬던 것처럼 역사 진화의 가장자리에 서있다”.동아시아 블록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버그스텐은 WTO,IMF 등 국제경제기구에서 동아시아의 지분을 인정하는 등 세계경제에서 이 지역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오는 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주요8개국(G8)회의에 즈음, ‘3극체제의 세계를 향하여’란 제목으로 기고한 버그스텐은 서방선진 7개국(G7)과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대표되는 미,유럽 중심의 경제질서가 동아시아지역협력체의 도전으로 변화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협력체란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 10개국이 추진하는 새 지역협력체제 즉,‘아세안+3’을 일컫는다.
버그스텐은 향후 무역 변화의 진원은 세계무역기구(WTO)나 미주자유무역지대(NAFTA),유럽연합(EU)등이 아닌 한국,일본,싱가포르 및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상하고 있는 준지역적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동아시아국가들의 블록화로 태동될 신 3극 체제는 경제관계 뿐 아니라 정치적 관계로도 영향을 미친다는게 버그스텐의 주장.
동아시아 경제블록화의 성공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소로는 ‘아세안+3’이 역외국가들에 대해 차별적이지 않다는 점,그리고 97년 공통적으로 아시아금융위기를 겪은 이들 나라들이 통화 교환 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세계 2위의 경제규모인 일본이 한국,싱가포르,멕시코,캐나다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중이며 이 지역 제2위의 경제규모인 한국도 뉴질랜드,칠레,일본 등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하는 등 무역협정 논의도 활발하다.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와 호주·뉴질랜드 자유무역지대 연결 방안도 협상중이며 한국,중국,일본 3국간 동북아 자유무역지대 구상도 나오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가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걸림돌로 나라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언어,극심한 경제격차 등을 꼽았다.그러나 한때 치열하게 싸웠던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통합에서 손을 잡은 것처럼 중국과 일본이동아시아 지역협력체제 구도에서 적극 협력,예상치 못한 협력의 분위기가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는 유럽이 50년전에 그랬던 것처럼 역사 진화의 가장자리에 서있다”.동아시아 블록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버그스텐은 WTO,IMF 등 국제경제기구에서 동아시아의 지분을 인정하는 등 세계경제에서 이 지역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0-07-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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