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新밀월 구축… 美패권 견제

中과 新밀월 구축… 美패권 견제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2000-07-18 00:00
수정 2000-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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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밤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착,첫 중국방문에 들어갔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강력한 러시아’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다.미국이 주도하는 ‘단극화’ 세계질서에 맞서려면 러시아와 ‘공동대응’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을 깔고 있다.미국을 한 축으로 한 반대편에 러시아와 중국이 힘을 합쳐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푸틴은 이를 위해 우선 1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계획이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시키고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강화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반대 의사를 재천명할 방침이다.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 할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미국의 NMD 계획에 대한 반대 외에도 여러가지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협력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한동북아 정세를 이용 중국-러시아에 북한까지 끌어들여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맞선다는 푸틴의 전략을 감안하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조약의 준수,중국의 키에프급 항모 등 러시아제 무기 구입과 군사기술 이전 문제,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다.

푸틴은 특히 러시아가 체첸사태로 서방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과 ‘인권 문제’에 공동전략을 취하려들 것으로도 추측된다.중국도 티벳 및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독립 문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만큼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서방에 공동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온 만큼 중·러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세계의 전략적 균형 유지와 ABM의 조약 준수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담길 것”이라며 “핵무기를 갖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그 어떤 나라(미국)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러 관계 주요일지.

■89년 5월 고르바초프 서기장 방중.60년대 국경분쟁 이래 계속된 대립관계종지부■90년 4월 리펑 중국총리 소련방문.동부국경협정 타결■92년 12월 옐친대통령 방중.군사협력등 21개항 공동선언 발표■94년 5월 체르노미르딘 러총리 방중.이중과세·탈세방지협정등 서명■98년 11월 장쩌민 주석 방러.서부지역국경문제 해결■99년 2월 주롱지총리 방러.가스관 건설등 경제협력 합의■2000년 5월 푸틴대통령 취임■2000년 7월 러·중 정상 중앙아5개국 회담 참석.NMD공동대응등 다극화 지지[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000-07-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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