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짜휘발유 대량 유통 적발

수도권 가짜휘발유 대량 유통 적발

입력 2000-07-14 00:00
수정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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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은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불법으로 유통시킨 주유소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13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G주유소 업주 신현길(申鉉吉·51)씨 등 주유업자 15명을 석유사업법 및 소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W주유소 업주 최모씨(39)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가짜 휘발유를 사용하면 자동차의 엔진 수명이 단축되고 탄화수소 등 발암물질을 배출,대기환경 오염이 가속화된다.

신씨와 최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수배된 서울 성동구 응봉동 S유업 강모씨(43) 등 제조업자로부터 톨루엔과 솔벤트를 1 대 1로 섞은 가짜 휘발유를 정상휘발유 가격의 30% 가량인 1ℓ당 500원씩 공급받아 시중에 유통시키는 등 지금까지 모두 40만ℓ의 가짜 휘발유를 판매,4억8,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주유소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유기의 배관을 정상 휘발유와 가짜 휘발유 저장탱크에 동시에 연결한 뒤 이중밸브를 설치,가짜 휘발유를 판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단속에 걸릴 것에 대비,가짜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해도 정상 휘발유가 나오도록 저장탱크 구조를 2중으로 만들었다.

경찰은 “관계 공무원들이 솔벤트와 톨루엔 등의 유해화학물질 제조·판매등의 유통 상황을 엄격하게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군·구청 등 영업허가기관도 한국석유품질검사소 등으로부터 단속 통보를 받고도 행정처분만 했을 뿐 고발하지 않아 사법조치를 받지 않은예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충남·수원 일대 주유소에서도 가짜 휘발유를 팔고 있다는 첩보에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0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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