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판정시비에 멍드는 프로축구

돋보기/ 판정시비에 멍드는 프로축구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2000-07-14 00:00
수정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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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규리그가 판정시비로 조용할 날이 없다.

가뜩이나 유로2000으로 축구팬들의 눈이 높아진 마당에 연이어 터지는 판정시비인지라 안타까움을 넘어 짜증스러움까지 느껴질 정도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발생한 판정시비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일 부천 SK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선수 12명이 동시에 뛰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8일 수원 삼성-전북전,12일 부산 아이콘스-전북전 등에서 3차례나 심각한 판정 시비가 일었다.이밖에도 지난달21일 부천-수원전에서 부천 선수가 슛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진 뒤 튀어나왔으나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크고 작은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중 12명 출전 건은 이미 연맹에 제소됐고 12일 경기는 전북 김도훈의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한 것이었다는 이유로 부산에 의해 제소될 예정이다.특히 12일 경기의 경우 심판의 부당한 판정이 승패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원만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판정시비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미온적인 대응이다.일례로 연맹은 전북 선수 12명이 뛴 사건에 대한 확인 절차를 마치고도 열흘이 넘도록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심판판정의 잘못에 대한 조치는 심판위원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게 연맹의 변이다.그러면서도 공식 결정은 미룬 채 부심 한명에 대해 ‘일단 출장 정지’ 방침을 세웠다는 알쏠달쏭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심판위원장의 경기 배정 업무 등에 대해 심판 간사-사무총장-회장 라인의결재권한을 갖고 있는 연맹으로서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다.

“정확한 판정을 못내릴 경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응당한 불이익을 받는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부산측의 일리 있는 주장을 연맹은 이제라도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하겠다.엄격한 판정은 잘못된 판정에 대한 엄격한 제재에서비롯되기 때문이다.

박해옥 체육팀차장 hop@
2000-07-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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