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在旭 前국무조정실장 아들혼사 축의금 돌려보내

崔在旭 前국무조정실장 아들혼사 축의금 돌려보내

입력 2000-07-13 00:00
수정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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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비서실에 근무하는 한 중견 간부가 최재욱(崔在旭)전 국무조정실장의 전화를 받고 광화문 중앙청사 후문에 나간 것은 며칠 전 낮.

택시에서 내린 최 전 실장은 두툼한 서류봉투를 안겨주었다.그 안에 ‘00동지 앞’이라 써 있는 작은 봉투마다에는 아들 혼사에 대한 인사장과 현금이들어 있었다.

“퇴임 후여서 영(令)이 안서는지,돈내지 말라는데도…,고마운 마음만 받을 테니 축의금은 돌려받으라 하게” 최 전 실장의 장남 효종(曉鍾)씨가 결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6월17일.퇴임한 8일 뒤였다.

최 전 실장은 당시 축의금도 받지 않고 방명록도 비치하지 않았다.그러나우편이나 친지를 통해 대략 150여통의 축의금 봉투가 들어왔다고 한다.

인편으로 보내기 어려운 50여통은 통상환증서 즉,전신환을 넣고 일일이 등기로 부쳤다.편지에는 “혼사는 공직에 있을 때 준비한 것으로 축의금을 받지 않으려는 것이 저희의 뜻이었으니,한번 정한 뜻을 지키고 싶은 소망을 소납(笑納)해주셨으면 합니다”는 내용이 실렸다.

친한 인사들에게는 인쇄된 편지 위에 ‘소주나 한잔 사라’는 글도 넣었다.

최 전 실장이 등기비로 쓴 돈은 대략 1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2000-07-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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