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금고 선정 “말도 많다”

시·도 금고 선정 “말도 많다”

입력 2000-07-13 00:00
수정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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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조원의 예산을 유치,수백억의 순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도금고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시·도가 최근 숱한 비리의혹이 제기돼온 수의계약 방식을 포기하고 공개경쟁으로 시·도금고를 선정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선정기준·절차 등의 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게다가 일부 시에서는 고위 공무원이 특정은행이 제공한 ‘뇌물성 외유’를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다.

오는 9월말 한미은행과의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시의 경우 최근 시금고 선정 실무진인 세정·회계과장이 한미은행이 주선한 해외연수를 다녀와 구설수에 올랐다.이들은 지난 6월22일 시금고 선정기준을 공고한 직후인 26일부터 7월3일까지 한미은행과 비자(VISA) 인터내셔날이 공동 주최한 미국·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 연수는 국무총리실,재정경제부,조달청,금융감독원 등 중앙부처와 정부투자기관 등의 ‘정부 구매카드’ 관련 업무 담당자등이 주요 초청 대상이었으며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인천시가 포함됐다.

비자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미은행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천시 공무원들을 연수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한미·한빛·외환·농협 등 7개 은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금고 선정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오는 25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쟁 은행들은 “시금고 운영실적이 없는 경우 제안서 작성에 3∼4개월이 필요한데 28일밖에 주지 않았다”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정절차 및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 경우 전북은행과 농협,제일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이 지난 5일 도금고 운영 제안서를 도에 제출,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섰다.

농협은 모든 조직 역량을 동원,도금고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도내 4개 지역 상공회의소는 전북은행을 도금고 은행으로 선정해달라는 건의문을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금고 유치전이 이처럼 지역사회의 양대 축인 농업인과 상공인간 ‘농·상 대결’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지역사회내 갈등과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금고선정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공정,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음해나 근거없는 의혹설 등을유포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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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학준,전주 조승진기자 hjkim@
2000-07-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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