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한달/ 변화하는 對南자세

남북정상회담 한달/ 변화하는 對南자세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2000-07-13 00:00
수정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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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은 북쪽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남쪽만큼 급속하지않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월경 어선 귀환허용 6월15일 오후 서해 백령도 주변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었다.북한은 이 어선을 예인해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수리까지 해서 남쪽으로 보내줬다.또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북한 어선은 한 척도 북방한계선을 넘지 않고 있다.1년 전의 연평해전을 떠올리면 급격한 변화다.

■대남 비방 중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달 15일 오후 6시부터 휴전선 155마일 108곳에 설치된 확성기의 대남 체제 비판·비방 방송이 일제히 중단됐다.휴전선 일대 원색적인 비난 구호가 적힌 간판도 바꾸고 있다.

■언론도 대남 비난 자제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물론 조선중앙TV 등 언론매체들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한 관련 기사를 간혹 내보내고 있지만 비난보도는 자제하고 있다.조국통일 3대 헌장 등 북한의 통일방안을 소개하며 남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대신 미국,일본으로비난의 표적을 맞추고 있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14일부터 남한 비방 기사로 채워졌던 5면을 경제·사회·문화 관련 기사로 바꾸는 등 발빠른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어 변화 북한 언론들은 우리 군을 국군으로 부르는 등 남한을 자극하는용어 사용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특히 지난달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평양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괴뢰 통치배’ 또는 ‘김대중 일당’으로 불렀던 것과는 달리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불렀다.특히 중앙통신은 지난달 16일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이라는 경칭을 처음으로 사용해 북한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이밖에 8·15 이산가족 상봉을위한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이 보여준 협상태도도 과거와 달랐다.

정부 당국자는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준다는 서구식 협상 태도에 근접해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2000-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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