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클릭/ 빗나간 ‘일문일답제도’

여의도 클릭/ 빗나간 ‘일문일답제도’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2000-07-13 00:00
수정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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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 들어 새로 선보인 제도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다. 15대 국회 때까지만 해도 보좌진이 써준 원고만을 앵무새처럼읽는 의원에다 ‘알맹이 없는’ 답변만 되뇌이는 국무위원-이것이 바로 대정부질문의 모습이었다.그런 만큼 일문일답 제도에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고 우리 국회의 현주소가 과연 어디인지를 자문하게 된다.핵심을 찌르는 송곳 질문은커녕,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나열하거나 지엽적인 질문에 주력하는 의원이 대다수였다.

처음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특히 일부 의원은 특정 지역구의 선거사범 수사문제를 물고 늘어지는가 하면 총리를 마치 ‘증인’ 다루듯 하는 의원마저 있었다.

정부측의 답변태도도 불성실하기는 마찬가지.이미 밝힌 답변내용을 되풀이,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임기응변으로 당장 눈앞의 위기상황만모면하려는 구태도 여전했다.국회 차원의 준비부족도 눈엣가시였다.국무위원발언대는 중앙에 자리한 의원 발언대 오른편에 45도 각도로 마련돼, 의원과국무위원 모두 고개를 옆으로 돌려 상대방을 쳐다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것일까.이런 문제점에도 불구,처음 도입된 일문일답제도를 ‘한송이 국화꽃’처럼 소중하게 잘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그래도 민초들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국회인 까닭이다.당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노력을 기대해 본다.

한종태기자 jthan@
2000-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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