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會 대치동시대 연다

새마을會 대치동시대 연다

입력 2000-06-30 00:00
수정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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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姜汶奎)가 20년에 걸친 강서구 화곡동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중앙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8의4 새 사옥(사진)으로 이사를 마쳤다.지난 81년 3월부터 새마을 중앙본부로 친숙했던 둥지를 옮긴 것이다.

새 사옥은 연면적 4,830평에 지상 10층,지하 6층 규모.강남 땅에 자리잡은번듯한 건물이지만 먼저 살던 곳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하다.화곡동 집은 대지 3만평에 건물 연면적은 5,160평이었다.건물 3개동에 체육관,대형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어 강남 집과는 비교가 안된다.

중앙회가 살림을 줄인 데는 경영 방침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중앙회는 최근 민간 자율운동을 표방하며 관변 단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변화한 주변 여건도 한몫 했다.지난해부터는 국비 보조금이 완전히 끊겼다.

공익 부문 사업도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체 기금 확보가 절실해졌다.이런 차에 화곡동의 대지 3만평가운데 2만여평과 건물을 과감히 처분했다.953억원에 팔아 220억원에 새사옥을 구입했다.세금 등을 제하고 500억원 가량이 남았다.기존의 600억원을합치면 1,100억원.비교적 여유있는 유동자금이 확보된 것이다.

사옥 이전과 함께 중앙회는 ‘민간 속으로’를 다짐하고 있다.‘시민과 함께하는 새마을운동’을 모토로 체제 정비도 단행했다.

자율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재정관리부를 신설했다.주먹구구식 경영을 탈피해 보자는 시도다.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시민사업부도 만들었다.국제·통일시대를 대비,국제협력부의 사업을 보강했다.

중앙회는 사옥 이전이 갖는 이런 상징적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중이다.우선 다음달 4일 이전 기념식에는 ‘북한농촌재건과 민간협력사업의 방향’을 주제로 한 통일 새마을운동 세미나를 연다.향후 북한에서의 새마을운동을 통해 제2의 중흥기를 열어갈 방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유 브랜드가 된 새마을운동의 소프트웨어를 저개발 국가에이식하는 작업도 본격화한다.이미 국제 비정부기구(NGO)에 가입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민간사회 안전망 사업도 지속한다.140여개 사회단체를 네트워크로 엮어 이재민과 불우이웃에 대한 지원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2000-06-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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