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대중문화의 경쟁력

[사설] 한·일 대중문화의 경쟁력

입력 2000-06-29 00:00
수정 200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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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의 3차 개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한·일간의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유독 일본문화에 대해서만 기피정책을 펴왔으나 모든 분야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대에 선별적 개방정책을 유지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함은 문화가 곧 국력이요 경제는 물론 문화 또한무한경쟁이라는 말과 통한다.이런 때에 문화쇄국은 가능하지도 않고 더구나문화의 근친교배는 자생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문화관광부가 일본 대중문화의 1·2차 개방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시장에 끼친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하다고 한다.일본영화의 서울시내 극장점유율은 3%에 그쳤고 대중가요 공연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그런 점에서 3차 개방 이후에도 갑자기 일본문화 붐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 당국의 판단이다.

문화관광부는 이번 3차 개방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시장 잠식률이 영화2%,비디오 4%,음반 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이 정도 잠식이라면 우리 시장의 10배 가까이 되는 일본시장에 대한 우리 대중문화의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을 감안해 볼때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산업 측면에서 ‘밑질 게 없다’는 당국의 자신감은 배추장사계산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지난 2년동안 일본영화의 서울의 극장점유률은 미미하다고 하지만 개별 작품의 실적을 보면 14편중 2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5편이나 된다.특히 ‘러브 레터’ 같은 영화는 120만명을 동원했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일본 방송의 다큐멘터리도 채울 내용이 없어 고민인국내 유선TV 업계를 대거 점유할 우려가 있다.여기에다 우리 유통업자들의과당경쟁도 걱정되는 부분이다.이미 국내업자들이 일본의 유명작품 사재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우리 대중문화의 경쟁력이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산업진흥 5개년계획을 세우고 세제 지원 및 규제 개선,투자활성화,시설지원,인력양성 등 다양한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2003년까지 5,000억의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대중문화는 지원이나 시혜만으로 육성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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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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