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부실펀드 공개 藥인가 毒인가

투신사 부실펀드 공개 藥인가 毒인가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6-27 00:00
수정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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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로 예정된 투신사의 부실펀드 공개가 증시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주가는 투신·은행의 부실내용 공개와 더불어 채권시가평가제 실시,미국 금리인상,원유가 인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2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2.61포인트 오른 791.55를 기록했으나 거래량은 2억8,437만주에 그쳤다.거래대금도 2조2,716억원에 불과했다.특히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은지난주 말에 이어 4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부실내역 공개는 다음달 1일 채권시가평가 시행 등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실공개 약(藥)이 될까,독(毒)이 될까 전적으로 투자가들에게 달렸다.‘믿을만 하다’와 ‘아니다’라는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투신권 전체와 개별 기업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SK증권 투자전략팀 김준기(金俊基) 연구원은 “부실 규모뿐 아니라 시장참여자들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투신사와 은행권의 부실 규모가 당초 알려진 대로 3조∼4조원대에 불과하다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안정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하지만 재료가 이미 시장에반영된 만큼 큰 폭의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부실공개 이후의 시나리오 부실공개 이후 우선 펀드의 클린화에 따른 투신권의 신뢰회복,자금의 재유입,채권시장 기능회복,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등의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펀드의 허용은 M&A의 활성화를 가져와 시장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궁극적으로는 ‘기업 리스크’를 크게 감소시켜 같은 그룹 소속이더라도 우량주와 부실주간에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신용규(申容圭) 연구원은 “부실공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 일정과 맞물려 새로운 장세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10조원에 달하는 채권형 펀드가 금융기관별로 배정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자금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투자전략을 세울까 전문가들은 현재 특별한 주도주가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적호전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신영증권 장득수(張得洙)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요즘같은 횡보장에서는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저평가 종목을 공략하고 단기투자가들은 주가변동에 따라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0-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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