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산기슭에 아담하게 일떠선 훌륭한 살림집들…[중략]우리 힘으로훌륭한 새마을을 일떠세우자, 이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모두가 떨쳐나섰다” 지난해말 북한 당국이 발행하는 화보집 ‘조선’12월호에는 50대이상 연령층의 눈에 익는 문장체의 이색 르포기사가 실려 있다.‘낭림의 새마을’이란제목의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마을의 특성에 맞춰 벽체와 지붕을 쌓고 부엌에는 수도를 놓고 토끼 염소 등을 키울 수 있는 우리도 잘 짓고…” 자강도 낭림군 오지의 읍협동농장의 농촌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보도한 이 기사는 우리나라가 70년대에 추진했던 새마을사업을 연상시킨다.지붕및 부엌개량,수도놓기,담장정리 등 우리의 새마을과 너무 비슷하다.
이곳 새마을이 어떻게 추진됐는지에 대해서는 이 화보집은 언급하지 않고있다.다만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고만 밝히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9월14일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친히 찾아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점으로미루어 그의 지시에 의해 맨처음 건설된 새마을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0월1일 방북한 정주영씨(당시 현대명예회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쪽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덕분”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이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을 당시 천리마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위원장이 그동안 새마을운동등 남한의 개발전략에 관심을 가져왔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영농협력과 각종개량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문서로 제시하자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남한식 개발전략을 무조건 답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미뤄 보아 김위원장이 남한의 새마을을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겠지만현재 벌이고 있는 제2천리마대진군운동과 농촌지역개발에 이미 이를 적잖게참고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그가 읍협동농장을현지지도하면서 큰 만족을 표시했다는 점에 비추어현재 그의 지시에 따라북한판 새마을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위원장이 박전대통령의 경제개발시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박정희식 개발모형’을 북한 경제개발계획에 선별적으로 참고할 가능성이많음을 시사하고 있다.박정희식 경제개발독재형 모형이 초기의 개방형 사회주의 경제모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각종 협력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대규모 영농협력과 함께 북한 실정에 맞는 새마을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북측이 이를 얼마만큼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은걸기자 eky73002@
이곳 새마을이 어떻게 추진됐는지에 대해서는 이 화보집은 언급하지 않고있다.다만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고만 밝히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9월14일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친히 찾아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점으로미루어 그의 지시에 의해 맨처음 건설된 새마을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0월1일 방북한 정주영씨(당시 현대명예회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쪽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덕분”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이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을 당시 천리마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위원장이 그동안 새마을운동등 남한의 개발전략에 관심을 가져왔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영농협력과 각종개량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문서로 제시하자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남한식 개발전략을 무조건 답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미뤄 보아 김위원장이 남한의 새마을을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겠지만현재 벌이고 있는 제2천리마대진군운동과 농촌지역개발에 이미 이를 적잖게참고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그가 읍협동농장을현지지도하면서 큰 만족을 표시했다는 점에 비추어현재 그의 지시에 따라북한판 새마을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위원장이 박전대통령의 경제개발시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박정희식 개발모형’을 북한 경제개발계획에 선별적으로 참고할 가능성이많음을 시사하고 있다.박정희식 경제개발독재형 모형이 초기의 개방형 사회주의 경제모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각종 협력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대규모 영농협력과 함께 북한 실정에 맞는 새마을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북측이 이를 얼마만큼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은걸기자 eky73002@
2000-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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