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우리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 귀환’이라는 당초 계획을 수정,항공기편으로 서울에 돌아오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
정부 관계자는 14일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 마지막날인 15일 양측이 추가로 논의할 사안이 많아 출발 시각이 늦어지게 됐다”며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육로 대신 항공편으로 귀환키로 계획을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15일 김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한차례 더 있을 가능성도있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자동차로는 빨라야 2∼3시간 걸리는데 반해 항공기로는1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얘기다.대표단 방북 전부터2박3일간의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점을 상기하면, 정부의 이같은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방북전 협의과정에서 이미 항공편 귀환을 합의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굳이 1∼2시간을 절약하느라 북측 주민들이그동안 애써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메우고 농가를 새단장한 정성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느냐는것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편 귀환을 하루전에 갑자기 결정하기는 힘들다는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특히 기자단과 특별수행원 등을 태우고 올 항공기가 아시아나가 아닌 대한항공 비행기라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표단 방북전에 벌써 ‘갈 때는 아시아나,올 때는 대한항공’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고 전했다.
만일 김 대통령의 항공편 귀환을 양측이 일부러 밝히지 않았다면 그것은 보안상의 이유일 가능성이 많다.김 대통령의 방북 출발이 하루 연기된 것과도일맥상통한다.이와함께 우리측이 북측의 입장을 배려해준 것일 수도 있다.자동차로 귀환할 경우 북한 농촌의 모습이 시시콜콜하게 남측 언론의 카메라에담길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부 관계자는 14일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 마지막날인 15일 양측이 추가로 논의할 사안이 많아 출발 시각이 늦어지게 됐다”며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육로 대신 항공편으로 귀환키로 계획을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15일 김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한차례 더 있을 가능성도있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자동차로는 빨라야 2∼3시간 걸리는데 반해 항공기로는1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얘기다.대표단 방북 전부터2박3일간의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점을 상기하면, 정부의 이같은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방북전 협의과정에서 이미 항공편 귀환을 합의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굳이 1∼2시간을 절약하느라 북측 주민들이그동안 애써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메우고 농가를 새단장한 정성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느냐는것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편 귀환을 하루전에 갑자기 결정하기는 힘들다는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특히 기자단과 특별수행원 등을 태우고 올 항공기가 아시아나가 아닌 대한항공 비행기라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표단 방북전에 벌써 ‘갈 때는 아시아나,올 때는 대한항공’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고 전했다.
만일 김 대통령의 항공편 귀환을 양측이 일부러 밝히지 않았다면 그것은 보안상의 이유일 가능성이 많다.김 대통령의 방북 출발이 하루 연기된 것과도일맥상통한다.이와함께 우리측이 북측의 입장을 배려해준 것일 수도 있다.자동차로 귀환할 경우 북한 농촌의 모습이 시시콜콜하게 남측 언론의 카메라에담길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6-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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