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8 재·보선이 남긴 문제들

[사설] 6·8 재·보선이 남긴 문제들

입력 2000-06-10 00:00
수정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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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뒤 전국적으로 처음 치러진 6·8 지방 재·보선 결과는 ‘한나라당 약진’,‘민주당 부진’,‘자민련 선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당의 승패를 떠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지역주의가 강고(强固)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사상 최저수치를 기록한투표율(21%)이 말해 주듯 오늘날 국민들이 정치를 얼마나 외면하고 있는지를 경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

7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용산을 포함해서 4개 지역에서 승리했으나 부산 수영·경북 청송·서울 송파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지역주의를 읽을 수 있고,대전 유성과 충북 괴산에서 자민련의 승리 또한 지역주의의 반영으로 읽혀진다.국민들은 물론 일부 양식있는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의 극복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지역주의가 특정 지역 주민들의 심층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지역주의의 극복이야말로 진정 온 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6개 지역에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인천중구 하나를 건졌고 32개 선거구의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21곳에서 승리한 데 반해 민주당은 8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자민련은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영패했다.이번 6·8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각당은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로 해석하고,자민련은 캐스팅 보트를 위임해준 지난 총선 민의가 재확됐다고 주장한다.한편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렵게 시험해본 ‘상향식’ 후보 공천이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그러면서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고려해 충청권에서 자당 후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자제한 사실을 애써강조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원내 안정세력 확보와 남북 정상회담에집중한 나머지 경제 등 민생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생각된다.크게 깨우쳐야 할 대목이다.



다음은 충격적으로 저조한 투표율 문제다.아무리 지방선거라도 21%이라는투표율은 4·13총선의 57.2%와 98년 6·4지방선거 52.7%의 절반에도 미치지못한다.심한 경우 12.6%와 10.1%의 투표율을 보여 대표성 문제마저 심각히거론되기에 이르렀다.비록 현실 정치가 불만스럽다 하더라도 이같은 투표 기피행위는 결국 주민 스스로를 정치에서 소외시키는 자해행위로 귀착된다.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000-06-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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