堂山 金哲선생 삶·사상 본격 조명

堂山 金哲선생 삶·사상 본격 조명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2000-06-09 00:00
수정 2000-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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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발전에 이바지하려는 큰 포부를 펴기 위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권세와 재부를 잡는 최단거리를 달려야 한다는 인생관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부정한 수단으로 고매한 목적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부정한 수단에는 고매한 목적까지를 부식하기에 충분한 그 자체의 병리가 숨어 있지않은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려 한 한국 사회민주주의의 선구자로서 평생을 투쟁과 옥고의 외로운 길을 걸으면서도 목적 달성만을 위한 부정한 수단을 거부했던 당산(堂山) 김철(金哲,1926∼1994)선생.그의 사상과 행적을 담은 ‘당산 김철 전집’(해냄,전5권)이 출간되면서 그의 삶과 사상이본격적으로 조명되고 있다.9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는 ‘한국사회민주주의 운동과 김철’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이어 6시30분부터는 전집출판 기념회도 마련된다.

1926년 7월1일 함북 경흥군 아오지읍에서 태어난 당산의 본명은 김용련.해방후 이범석(李範奭)이 이끄는 민족청년단에 가입한 뒤 ‘김철’로 이름을바꿨다.

49년일본에 가 도쿄대에서 역사철학을 공부한 그는 57년 귀국해 이동화(李東華)서상일(徐相日)고정훈(高貞勳) 등 혁신주의자들과 함께 민주혁신당을창당,대변인을 맡았다.사회주의자로서 그의 정치역정이 시작된 것이다.4월혁명-제2공화국 출범으로 이어진 민주화 공간에서 그는 사회주의 운동에 적극나섰다.

5·16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일본에 머물다 뜻하지 않게 망명객이 된 그는 62년 오슬로에서 열린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 이사회에 참석,동지들을 위한석방운동에 나선 이후 63년 SI에 통일사회당을 옵서버 정당으로 가입시키는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주의자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의 사회주의 운동도 이끌어나갔다.71년 통일사회당 대통령 후보가 된 그는 ‘남북 동시 유엔가입’‘군비 축소’‘종전협정 체결’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중립화 통일방안을 역설했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그의 투쟁은 격렬했고 투옥 등 탄압도 심해졌다.80년전두환 정권이 출범한 뒤 입법의회 의원을 잠시 맡지만,그가 만든 사회당은강제해산되고 당산은다시 민주화투쟁의 고된 길에 들어섰다.이후 민주화추진협의회 등에서 활동한 그는 94년 8월 별세했다.

이번에 나온 전집은 1권 ‘민족의 현실과 사회민주주의’,2권 ‘일본 정치와 사회주의 운동’,3권 ‘일기’,4권 ‘한국 사회민주주의의 정초’,5권 ‘당 관계 문헌’으로 구성됐다.그를 추모하는 모임의 회장은,지난 47년 ‘간디청년협회’를 함께 결성한 오랜 동지인 서영훈(徐英勳) 민주당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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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원기자 ywyi@
2000-06-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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