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의료 혁명 前夜

[굄돌] 의료 혁명 前夜

이종섭 기자 기자
입력 2000-06-03 00:00
수정 200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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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선교사 알렌 박사가 서양 의학을 한국에 도입한 이래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의료계의 혁명이 준비되고 있다.그것은 다름 아닌 의약 분업이다.

지금 의료계는 폭풍 전야(前夜)의 긴장된 밤처럼 의약분업의 개시 일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혁명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D-데이만을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의료계에서 준비해야 될 것은 그리 많지 않다.듣는 사람은 의아하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의료계에서 준비해야 할 의약분업 준비라는것은 실제로 대단히 간단한 것이다.

의사는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처방전을 내기만 하면 의사의 모든 책임이 끝나는 시스템인 것이다.처방전을 발행하기 전에 약이 잘못 처방되지나 않았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환자가 약을 정시에 정량을 먹도록 권고해 주기만 하면되는 것이다.

필자는 의약분업 대책 속에 약사들과 관련된 문제는 이미 신문이나 방송을통해 충분히 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더 이상 논하고 싶지 않다.오히려 심각하게 생각되는 것은 금년 7월1일에 의약분업이 실시되었을 때 국민들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서는 그 어디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오히려 걱정을 많이 하는 쪽은 실제로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환자의 사정을 보다 잘 알고 있는 병원 쪽이다.병원에서 약을 짓지 못하고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아 이리저리 헤맬 것을 생각하면 암담한 생각이 앞선다.

특히 병원 주변에 변변한 약국이 없거나,집과 가까운 약국에 처방 약이 없는 경우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일본에서도 국·공립 병원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하여 10년 이상 걸려 완성한 의약분업을 시범 사업조차 없이 시행하고자 하는 정부 당국에 대해 심한 우려의 심정을 전하는 바이다.

의약분업은 서양의학 도입이래 최대의 혁명이지만,수없이 일어날 것이라 예고된 혁명은 이미 혁명이 아니라 생활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을 불편하지 않게 하여야 하며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야 주어야 한다.모든 사람들이 나의 가족이나 형제들의 입장에 서서 진심으로 고통스러운 심정속에서 정책을 결정해 주기 바란다.

이종섭 건양대병원 진료부장.
2000-06-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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