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시사터치’ “내가 여자대통령이 된다면…”

KBS 2TV ‘시사터치’ “내가 여자대통령이 된다면…”

입력 2000-06-02 00:00
수정 200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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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이 되면 소외당하는 여성과 장애인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TV오락 프로그램에 때아닌 ‘여자대통령’이 등장했다.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일 밤10시30분)의 ‘여자대통령을 찾습니다’는 각 대학을 돌며여학생들의 생각을 듣고 여자대통령을 뽑고 있다.

제작진은 동아리·학생회 등을 통해 섭외하거나 스스로 출연을 지원한 여학생 가운데 5∼10명을 출연자로 선발한다.이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최종결선 후보 2명을 결정한 뒤 청중들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측에 줄을 서게 해지지자가 많은 사람이 여자대통령으로 뽑힌다.여자대통령에 선정된 학생에게는 1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지금까지 4회가 방송됐다.특히 지난달 28일 건국대 편에서는 뇌성마비로 팔 다리가 불편한 유기용양이 여자대통령으로 선정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유양은 원고를 손으로 들고 읽을 수없어 MC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장애가 심하지만 장애인들이 학교에 편하게 다닐 수 없도록 하는 학내 장애인 편의시설의 부족,여성이라는 이유로당하는 부당한 사회적 차별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달해 청중과 시청자들에게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나그네’는 “장애인과 여성들이 더욱 그들의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모든 면에서 노력해야 하겠다”고 적었고 ‘최정원’은 “이 코너가 정말 코미디프로 이상의 의미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여자대통령…’코너는 ‘시사’라는 프로그램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가볍게흐르고 있는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다만몇몇 여학생의 지나친 여성중심적 발언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영식PD는 “보다 폭넓은 사회적 현실과 모순을 살펴볼필요가 있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면서“생활 속에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0-06-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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