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시통역 택시’ 외국인승객 감탄

서울시 ‘동시통역 택시’ 외국인승객 감탄

입력 2000-05-31 00:00
수정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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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쯤 김포공항 국제선 택시 승차장.개인택시 운전사 박판규씨(47)는 막 공항에 도착한 여자 승객을 맞았다.

일본인으로 보이는 승객은 서투른 영어로 행선지를 말했으나 알아들을 수가없었다.

박씨는 그러나 곧 일본어 통역사와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이 승객의 행선지가 서울시청 앞 P호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인 승객이 이날 이용한 택시는 서울시가 외국인 택시승객을 위해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500대의 동시통역서비스 택시의 하나.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 동시통역 서비스에 대한 운전자와 외국인 승객들의 반응은일단 합격점이었다.

무료 통역을 맡은 전화어학학습기관 ㈜피커폰의 중국어 통역사인 김희선(27)씨는 “승객들이 처음에는 행선지만을 물었으나 차츰 서울의 첫 인상 등에대해 이야기를 걸어오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후나바시 치카(船橋千佳·31·여)씨는 “외국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같은 서비스는 처음”이라며 “관광안내 책자에 서울의 택시가 불친절하다고 돼있어 내심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우려였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 서비스는 차내에 설치된 핸즈프리 통화기능을통해 운전자와 외국인승객,전문통역사 간의 3자 동시통역을 통해 행선지,요금안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제도.

운전자는 외국인 승객의 질문에 말문이 막힐 때 동시통역 전용전화(017-200-3000)를 걸면 ㈜피커폰의 3개 외국어 전문 강사들이 승객,운전자와 동시에통화하며 문제를 해결해 준다.

동시통역 택시 뒷 유리창에는 ‘무료통역 택시’라는 내용의 로고가 영문과한자로 써있고 앞·뒷좌석에도 안내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통역비용은 무료.그러나 운전자는 핸드폰 통화료를 부담해야 하며,이용시통역회사에 소속 및 차량번호,이름을 일일이 밝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오전 7시부터 밤10시까지만 서비스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박진창(朴鎭昌) 서울시 운수물류과장은 “대화 내용이 녹음되기 때문에 불친절이나 부당요금 징수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동시통역 택시에 콜기능을 갖추게 하는 등 일부 운영상 문제점들에 대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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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기자 dragon@
2000-05-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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