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허준’ 여주인공 황수정씨 인터뷰

MBC ‘허준’ 여주인공 황수정씨 인터뷰

입력 2000-05-30 00:00
수정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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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예진 역을 하다 보니 이제 예진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7개월 만에 톱스타가 된 MBC ‘허준’(월,화 밤9시55분)의 여주인공 황수정(28).창경궁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에게서는 조선시대의 단아한 여인 다운 향기가 물씬 풍겼다.

제작진은 당초 예진의 역할을 허준을 사모하다가 유도지에게 시집가는 것으로 설정했다.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예진의 인기가 ‘의외로’ 치솟자계속 허준의 곁을 맴돌며 지순(至純)한 사랑을 쏟는 것으로 바꿨다.드라마종영을 한달 앞에 남겨놓고 예진이 죽을 것인지,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허준곁을 떠날 것인지가 장안의 화제가 될 정도이다.황수정 없는 ‘허준’을 이야기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중간에 죽는 걸로 알았는데 혹시 노인연기까지 해야 한다면 그동안 한 번도 안 해봐서 걱정이네요.하긴 죽는 연기도 안 해봤지만요” 황수정은 앞으로 펼칠 연기에 이같이 다소 걱정스럽다는 눈치를 내비쳤다.그는 남한 남자(한재석)와 북한 여자(황수정)의 사랑을 그린 SBS ‘해빙’으로 데뷔한 뒤 근5년동안 청아하고 조용한 역을 주로 맡아왔다.그만큼 연기변신의 폭이 넓지못했던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 온 것처럼 보이지 않게 허준을 뒤에서 돕고 따라다니는예진의 캐릭터를 그대로 끝까지 이어가면 될 것 같아요”라고 ‘예진아씨’다운 자신감을 덧붙였다.

‘허준’을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겨울 야외 촬영.“너무 추워 덜덜 떨면서 겨우 연기했었다”지만 ‘허준’의 시청률 덕인지 얼굴표정은 환하기만 하다.“저 자신이 별로 톡톡 튀는 신세대는 못 되거든요.예진 성격은저랑 잘 맞아서 처음 해보는 사극이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라며 그 나름대로 인기요인을 살짝 비춰내는 여유도 보였다.

황수정은 드라마와 CF에서는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 영화에도 서서히 눈을돌릴 생각이다.안해 본 배역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배역보다는 작품성 위주로작품을 선택할 요량이다.

결혼 적령기를 맞은 황수정에게 남편감으로서 허준을 묻자 “일에 대해 뚝심이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어요”라면서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느낌”이라고 ‘남편감의기준’을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0-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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