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大使인사 흠집내기와 國益

[오늘의 눈] 大使인사 흠집내기와 國益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2000-05-29 00:00
수정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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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성철(粱性喆)의원의 주미대사 내정을 놓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에 이어 정치권에까지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논쟁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함량미달’의 대사가 아니냐는 것이다.국무총리를 지낸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등과 달리 16대 총선 낙천자로서 행정경험도 전무한 ‘비교열세’에 있다는 논리다.대미외교의 중요성을도외시했다는 추측과 맞물려 적잖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권의 공세는 국익을 다루는 외교의 특수한 영역을 감안할 때 다소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일부 지적들은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아 당리당략에 따른 전형적 정치공세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26일 논평은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밖에 할 수없는 ‘함량미달’이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명의의 이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설명과정에서 중국엔 장관을,미국엔 차관을 파견 미국의 격노를 샀다”고 공격했다.하지만 5월초 미국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 핵심 인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정도로 우리의 성의를 평가받았다고 당시 현지신문들은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한미공조 이상 징후…’나,‘한미관계 악화…’ 등의 논평도 사실 확인이 뒤따르지 않은 편견과 왜곡의 편린을 드러내고 있다.미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오히려 클린턴 행정부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의성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이다.미측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우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양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한 공세도 다소 도가 지나친 느낌이 든다.대사 인선이 ‘미인선발대회’가 아니듯 겉으로 드러난 번지르르한 외양으로 모든것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그는 미국에서 정치학교수를 지낸 의회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의원시절 5∼6차례나 미국을 방문,미의회와 학계에 많은 지인들이 있다는 평도 듣고있다.

양 의원은 현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과정에 있다.그에게 파렴치범이나뇌물수수 등 결정적인 하자가 없다면 무리한 ‘흠집내기’는 가급적 피하는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다.정당한 비판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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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만기자 oilman@
2000-05-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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