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보존결정 안팎

풍납토성 보존결정 안팎

입력 2000-05-27 00:00
수정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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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가 26일 풍납토성 보존과 관련해 내린 결정은 ‘문화재 보호’라는 당위성과 ‘주민 생존권 보장’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끌어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위원회는 먼저 “그동안 풍납토성을 발굴조사한 결과를 볼때 한강 유역의초기 백제 유적으로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라고 합의했다.그리고 이를 토대로 경당연립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예고하는 단기처방과 “마스터플랜을 세워 풍납토성을 (전체적으로)보존한다”는 장기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풍납토성 보존에 앞장서온 관계자들이 대부분 주장한 ‘현실적이고 바람직한’해결책이었다.

이날 결정으로 경당연립터는 이제 서울시의 관리를 받게 됐다.정식 지정에는 30일의 예고기간이 남았지만 예고가 취소된 예가 없으므로 풍납토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경당연립터 못지않게 주민들이 현안인 외환은행·미래마을 주택조합의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위원회는 발굴을 우선하고 보존은 그 결과에 따른다는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당연립·외환은행 부지 건이 단기처방이라면 위원회가 궁극적으로 겨냥한 것은 역시 ‘풍납토성 영역 전체를 보존한다’는 목표라고 해석된다. 장기대책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학계를 망라한 공동조사단이 학술·역사적 가치를 판단한 뒤 ?보존 가치가 인정되면 문화재청·기획예산처·서울시·학계·주민대표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원 확보 방안 등을 강구한다는다단계로 추진된다.

온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은 풍납토성 보존 문제는 이제 물꼬를 열었다.중요한 점은 풍납토성을 살리는 데 따르는 비용과 고통을 국민 모두가 나눠진다는 합의를 먼저 이루어야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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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원기자 ywyi@
2000-05-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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