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헤르만 헤세’조명…세종문화회관 특별전

‘화가 헤르만 헤세’조명…세종문화회관 특별전

입력 2000-05-27 00:00
수정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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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독일 낭만주의의 마지막 기사’로 불리는 헤세는 지금까지 문인으로만 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헤세는 생전에 3,000여점의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다.그 작품들은 나치에 의해 파괴돼 지금은 1,000여점 정도가 남아 있다.헤세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그림을그렸다.정신병에 걸린 아내,막내아들의 중병,부친의 사망,그리고 조국 독일과의 마찰….1920년,한 편지에서 헤세는 “그림 그리는 일은 나의 마술도구이며 파우스트의 외투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화가로서의 헤세’를 집중 조명하는 ‘헤르만 헤세’전이 기획돼 관심을모은다.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이번 전시에는 헤세가 그린 수채화 50점, 문학작품 초판본 150점,사진엽서,유품 등 280점이 소개된다.헤세는 훗날 자신이 이주해 살았던 루가노 호수가내려다 보이는 평온한 시골풍경과 몬테뇰라 근교의 자연을 주로 그렸다. 그의 그림에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나 동물이 없다.인간세계에 염증을 느낀그가 인간을화면 위에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묵묵히 서있는 나무,떠다니는 구름,호수 등을 즐겨 그렸다.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가 미술계를 풍미할 무렵,헤세는 당시 시대상황과는 달리 동화나 유토피아적 환상의 세계를추구했다. 그런 만큼 헤세의 그림은 분노와 광기로 대변되는 독일 표현주의를 반영한다기보다는 ‘헤세식 표현주의’라 부르는 것이 옳다.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헤세의 이러한 작품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위원장 표재순)가 2002년 4월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헤세 박물관 건립을 기념해 마련했다.헤세 박물관은 서울이나 강원도 중 한 곳에 세워질 예정.헤세의 탄생지인 독일 칼브와망명지인 스위스 몬테뇰라에는 소규모의 헤세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02)3991-700.

김종면기자

2000-05-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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