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금난 파장/ 구조조정 제대로 될까

현대 자금난 파장/ 구조조정 제대로 될까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5-27 00:00
수정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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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그룹은퇴를 계기로 현대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정 명예회장의 퇴장으로 지배구조개선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리란 입장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등은 현대의 구조조정 의지에 여전히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구조개혁 속도가 느리고 뼈를 깎는 노력이 안보인다는 평가다.

◆왜 불신하나= 현대는 그룹과 현대차의 분리를 위해 정 명예회장이 그토록애착을 갖던 현대건설의 지분마저 매각할 정도로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고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측 생각은 다르다.현대의 이번 발표는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요구에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열사의 자금난을 덜어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판단이다.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에 500억원의자금지원을 조건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재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의 거취는=정부와 현대 모두에게 뜨거운 감자다.정부는 정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공식적인 ‘거취표명’을 통해 구조조정의 강력한 의지를 내보여 줄 것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현대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주문’이다.

다만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지금까지 맡고 있던 현대건설 대표이사직과 현대중공업 이사직은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일정=현대는 6월까지 자동차 소그룹 4개사 외에 현대강관 등 9개계열사를 추가 분리하고 9월 중에 현대석유화학을 떼어 내 36개 계열사를 22개로 축소한다는 구상이다.2003년까지는 전자,중공업,자동차,금융·서비스등 4개 핵심업종을 전문소그룹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비핵심 계열사 정리뿐 아니라 돈이 되는 주력회사도 매각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주병철기자
2000-05-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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