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근로문화의 확산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근로문화의 확산

안병엽 기자 기자
입력 2000-05-26 00:00
수정 2000-05-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만원 버스와 교통 체증에 시달리며 출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집에서 편안하게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고 이메일 등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동료들과 업무협의를 하는 모습은 이제 상상에 그치지 않고 이미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화는 사회의 많은 것을 바꾸었고 일상의 근로 형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본의 한 세계적 필름업체는 ‘오후 늦게 나와도 되고,아예 며칠씩 쉬어도 좋다.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소위 ‘재량노동제’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직장의 모습은 이제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집중이 잘되는 밤에 나와서 일해도 되고,집에서 일을 해도 된다.네트워크를 통해 상사와 의사 소통을 하고 결과를 보고하면 회사는 업무성과만 체크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온 식구가 하루종일 일해야 하루 먹을 것을 벌 수 있었다.산업사회에서는 집안의 가장 한 명이 하루 8시간만 일하고도농경사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산업사회의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훨씬 더높인 결과다.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기술과 고도화된 정보인프라를 통해 훨씬 더 높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고 이것은 생활에 필요한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다.

정보기술과 초고속 네트워크를 이용해 근무시간·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수 있게 되면 회사가 어느 곳에 있든 자기가 편리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남편이 해외로 발령 나서 외국에 가야 할 경우에도 아내가 직장을 그만둘 필요가 없어진다.주중에는 직장 옆에서 살고 주말에야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주말부부는 앞으로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다.

유연한 근로 여건이 가져다 줄 이런 편리함 속에서 한편으론 지금처럼 한사무실에서 일하며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새로운 문화 속에서 사라질 우려가 있다.서로 부대끼면서 일할 때 느낄 수 있는 인간애,동료애 등이 점점사라져갈지 모른다.인터넷이 가져다주는 근로문화의 변화 속에서 긍정적 요소만을 취사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고 변화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
2000-05-26 3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