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통 취임식서 국가 부른 죄로

전 총통 취임식서 국가 부른 죄로

입력 2000-05-26 00:00
수정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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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 최고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26)가 천수이볜(陳水扁)총통 체제 출범 후 양안 갈등의 첫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장이 20일 거행된 천 총통 취임식에서 타이완 국가를 부른데반발,그녀의 노래를 ‘금지곡’으로 정하고 그녀를 ‘영구적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노래 뿐 아니라 그녀가 출연한 각종 광고,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방송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천수이볜 총통이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25일 전직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장이 타이완 영토에서 부른 국가로 탄압받는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것이 형제·자매에 대한 올바른 행동인가”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4일 중국 중앙TV인 CCTV 대변인은 “장이 출연한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음료 광고와 방송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이는 정치적 문제로 그녀는 도를 지나쳤다”고 말했다.중국은 장이 타이완 국가를 부른 것을‘타이완 독립 지지’로 해석,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96년 데뷔앨범‘자매들’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장은 열정적인 공연스타일로 타이완의 ‘마돈나’ 또는 ‘머라이어 캐리’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렸다.애칭 ‘아 메이’로 주로 불리는 그녀는 특히 중국 본토 젊은층의사랑을 받으며 양안간 친선대사역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여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발언으로 양안간 긴장이 극에 달했을 때도 장의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공연은 입추의 여지없이 관객들로 가득 찼었다.

현재 음반 판매에 대한 제재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그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전해지면서 본토내 음반 판매고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0-05-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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