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총리 거취 어떻게

朴총리 거취 어떻게

입력 2000-05-19 00:00
수정 200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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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가 중요한 진퇴의 고비에 섰다.

박 총리는 17일 명의신탁 파문이 처음 제기되지 크게 당황했지만,일단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93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 ‘정치적인 이유로’ 수사를 받을 때 불거졌던 사안이고,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총리는 18일 오후 예정에 없던 테헤란 밸리의 벤처기업을 방문하는 등 총리 직무를 계속 하는 모습을 보였다.박 총리는 테헤란 밸리로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산등록 때) 다 신고한 것 아닌가”라고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부터 또다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 규모·증식과 관련한의혹이 언론으로부터 계속 제기되자 박 총리는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리의 측근은 “총리의 성격상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미 거취를결정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정상회담을 앞둔 국내외 상황을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청와대측과의 의견조율도 필요하기 때문에 결단을 늦췄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조영장(趙榮藏)비서실장을 비롯한 총리실 간부들은 이날 오전과오후 내내 대책회의를 갖고 총리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난상토론 끝에 일단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박 총리는 사과문을 통해 “모든 것이 부덕의 소치이고 주변을 잘 관리하지 못한 저의 책임일 따름”이라고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을 입장임을 밝혔다.박 총리는 그러나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총리실은 이날 저녁 추가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밝혔다.구차한 변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영장 실장을 비롯한 총리실 간부들은 17일에 이어 18일 밤에도 늦게까지삼청동 총리공관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총리의 결단이 임박한 것 같다.

이도운기자 dawn@
2000-05-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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