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감청망 에셜런…산업스파이 활동 확인

美 위성감청망 에셜런…산업스파이 활동 확인

입력 2000-05-09 00:00
수정 2000-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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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합]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운용하는 위성 감청망 에셜런(Echelon)의존재가 미중앙정보국(CIA)보고서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MSNBC 방송은 7일 미행정부가 전화통화나 팩스,e-메일 등을 엿보는 에셜런을 통해 불법 입수한 산업정보를 미 기업들이 해외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하는 데 악용한 사실이 최근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IA가 클린턴 행정부 집권 이후 의회에 보낸 서한이 대부분인 이 문서들은미 정부가 에셜런을 통해 산업스파이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특히 1995년 2월자로 된 한 문서에서국가안보국(NSA)은 “정보수집 및 분석작업을 통해 미 기업에 대한 외국 정보기관의 위협이나 외국의 불공정 관행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미 기업의 경제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 방송은 앞서 미 정보 기관들이 지난 93년과 94년에만 경쟁 업체로부터뇌물을 받으려는 제3세계 국가 정부에 경고와 함께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기업들이 총 165억 달러 상당의 해외공사를 따 낼 수 있게 했다고 폭로한바 있다.이 과정에서 방산업체인 레이시언과 보잉,휴즈 네트워크 시스템 등이 미 정보기관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IA와 NSA는 그동안 산업 스파이 행위가 미 정책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면서미기업들을 돕기 위해 산업 및 상업 정보를 불법으로 캐내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미 정부도 현재 에셜런의 실체에 대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해외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미 기업과 경쟁하는 외국계 회사들의 뇌물관행을정기적으로 추적해 왔으며,미 기업들이 관련 계약을 따 낼수 있도록 이 정보를 이용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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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셜런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유럽의회에 제출한 바 있는 영국의 정보전문가 던컴 캠벨은 최근의 미 문서들은 미국과 영연방에 속해 있는 미 우방국들이 불법적인 뇌물 관행을 적발하는 것보다 계약수주 자체에 더 관심을갖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0-05-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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