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휴대폰 “이래서 위험”

운전중 휴대폰 “이래서 위험”

입력 2000-05-02 00:00
수정 200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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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은 긴장을 유발시켜 사고 대처 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지난 1∼3월 운전 경력 10년 이상의 30∼40대 남자 4명을 대상으로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운전자에 미치는 영향’을조사한 데서 나타난 것이다.미국,일본 등에서 비슷한 실험 결과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국내 실험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는 4명의 운전자에게 운전행동 및 주행 환경 기록장치와 운전자생리 측정 장치가 설치된 1994년형 수동식 지프를 서울 염곡 사거리에서 양재대로를 거쳐 청계산 입구까지 25㎞ 구간을 3차례 운전토록 해 평균한 것이다.

경찰청은 오는 3일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뒤 여론을 수렴해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실험에서 운전자의 심장박동은 전화를 받기 이전 평균 분당 68.32회에서 75.74회로 갑자기 빨라졌으며 전화를 끊은 뒤 1분간은 72.82회로 흥분 상태가 이어졌다.

신호 대기후 출발도 4명 가운데 3명이 주변 차량에 비해 늦었다.한 운전자는 뒷차량이 경적을 울릴 때까지 출발하지 못하기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을 지각하고 반응하는 시간은 평균 1.41초로 평소 1.18초보다 길었다.특히 장애물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0.76초로평소 평균 0.6초보다 크게 늘어났다.

핸들조작 각도는 평소보다 좌우 1∼2도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운전자는 이를 느끼지 못해 밤이나 빗길 또는 눈길 운전을 할 때 접촉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신음이 울릴 때는 모든 운전자들이 평균 4.5∼6.5㎞의 주행 속도가 줄어불필요한 감속으로 인해 교통 소통을 방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신용균(44)수석연구원은 “운전할 때는 ‘운전중’임을 알리는 음성 메시지를 미리 남기고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0-05-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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