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 산책/ 마음 추스려 진로 결정 냉철하게

고시촌 산책/ 마음 추스려 진로 결정 냉철하게

오선희 기자 기자
입력 2000-05-01 00:00
수정 200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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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에요.이런 맛에 공부하는가 싶어요” 몇차례 도전끝에 합격의 기쁨을 안았던 C씨.미리 명단을 보고도 전화로 자신의 이름을거듭확인하면서 기뻐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합격자발표가 있는 날이면 의례 고시가는 한바탕 북새통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곤 한다.문제와 정답이 점차 공개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합격선대에 몰려있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다.기쁨과 탄식의 소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시험이란 어차피 떨어지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말이다.

실패의 쓴 잔을 마신 사람들의 절망감은 한동안 회복하기 힘들만큼 크다.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자신을 추스리는 능력이야말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자산이란 생각이다.인생에서 실패한 것은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2차시험이 다가오는데 별로 해둔게 없어서 오히려 너무나 초조해요.” 작년에 1차에 합격한 E씨.발표전에는 초조함으로 아예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합격의 기쁨에들떠있는 동안 시간은훌쩍 지나갔다고 후회스러워하고 있다.최종합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보고나서 당락의 여부가 확실한 사람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기간을가졌지만 이제는 냉철하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만 한다.몇 개월을 더한다고 합격한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요즘은 1차 합격하기가 더어렵다고들 한다.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취약한 과목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을 세우는것이 필요하다.어학과목이야말로 지금부터 기초를 다질 때이고,기본과목은 2차를 위해서도 탄탄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합격이 확실한 경우에는들뜬 마음 가라앉히고 열정적으로 최종합격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힘들게 기다리고 추스리는 시간들을 잘 보내고 나면 이 시간들은 새롭게 도전하는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선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2000-05-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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