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설성면 주민 200여명 퇴임 반대운동

이천 설성면 주민 200여명 퇴임 반대운동

전영우 기자 기자
입력 2000-04-29 00:00
수정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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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면장님처럼 훌륭한 공무원을 명예퇴직시키지 마세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주민들 200여명이 ‘이제연 면장 명퇴반대 주민협의회’를 결성,이제연(李濟淵·57)면장의 ‘명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43년생인 이면장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오는 6월 옷을 벗게 돼 있다.면 대표들은 최근 이천시장을 만나 “우리 면장님을 명퇴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호소했다.

설성면은 외진 곳인데다 배타성이 강해 타지역 출신 면장은 채 1년을 버티지 못하는 곳.이씨가 지난 96년 7월 설성면장으로 발령났을 때 주위에서는“1년만 참고 지내고 오라”고 할 정도였다.그러나 그는 예상외로 4년째 장수하고 있다.

이면장은 부임이후 날마다 출근길에 주민들을 만났다.몇달 만에 어느 골목아무개 집 담이 무너졌다든지 누구네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 정도로 주민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공휴일에도 부인 최양분(崔糧粉·55)씨와 함께면내를 돈다.

주민들의 신임을 얻은 이면장은 바로 관내 해발 310m의 노승산 개발에 나섰다.희귀식물 고란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으나 재원이 없어 개발이 계속 미뤄진 곳이었다.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직접 삽을 들고 앞장섰다.면장이 솔선수범하자 주민들도 포클레인,화물차 등 중장비를 지원하고 삽과 곡괭이를 들고 나섰다.

이 덕분에 인부들을 동원하면 10억여원은 족히 들었을 사업이 단 1억여원에해결됐다. 3년 남짓 노력한 결과 노승산은 등산로와 약수터,족구장,배구장,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주말이면 인근 여주,안성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1,000명 이상이 찾는다.

올해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금당리∼자석리 7.5㎞ 도로 공사와 성호저수지 순환도로 공사를 시작했다.장천4리에는 ‘설성문화서당’을 만들어 초·중·고교생들에게 붓글씨와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500여만원을 모아 ‘면민장학회’를 설립,관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주민 전홍수(全烘洙·40)씨는 “면장님이 출·퇴근 시간도 없이 노력한 결과 우리 면이 10년은 더 발전했다”면서“이런 분을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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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기자 ywchun@
2000-04-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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