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장편소설 ‘내 남자의 남자’

정지우 장편소설 ‘내 남자의 남자’

입력 2000-04-27 00:00
수정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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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의 ‘내 남자의 남자’(2권·소담)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남자동성애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한 가난한 여자가 어릴 적부터 귀족같은 주인집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 남자는 하필 동성애 성향이다.이 남자는 반사회적 딱지가 찰떡같이 붙어있는 이성향을 쭉 비밀로 부쳐왔고 그 비밀을 연장시키기 위한 계책으로 여자의 사랑을 이용한다.결국 문제는 남자가 비밀과 가면의 삶을 깨고 이를 대외에 떳떳이 드러낼 것이냐,드러낸다면 어떤 길을 걸어서 사회적 파멸과 같은 자기폭로를 행할 것이냐다.

흔히 ‘커밍아웃’으로 불리는 이 문제는 본격소설의 휼륭한 주제가 될 수있다.66년생의 여자 소설가가 쓴 이 작품은 커밍아웃을 비켜가지는 않지만그대로 직진할 만한 힘이 엿보이지 않는다.그래서 동성애를 남녀 불륜을 대체할 통속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들곤한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다는 식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남자면서 여자를 사랑할 수 없도록 태어났다는 남자의 ‘운명’과 그런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여자의 ‘운명’이 커밍아웃 등 동성애의 본질적 문제를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이밖에 문장이 서투르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혼동하는 심각한 헛점도 있다.

김재영기자

2000-04-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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