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父子 휴전선 도보횡단

군인父子 휴전선 도보횡단

입력 2000-04-26 00:00
수정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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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조국의 군인으로서 부족하나마 통일 의지를 후배 장병들에게 전하기 위해 휴전선 155마일 답사를 결행했습니다” 전역을 3개월 앞둔 특전사 5공수여단 부여단장 천세만(千世萬·53·갑종225기)대령이 25일 아들 천인범(千仁範·22·육군훈련소)상병과 휴전선 155마일답사를 마친 뒤 종착지인 서부전선 오두산 전망대에 도착, 벅찬 소회를 털어놓았다.

천 대령이 아들과 함께 휴전선 답사에 나선 것은 32년간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통일의 날을 보지 못하고 전역하게 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군생활의 대미를 뜻있게 장식하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휴가를 얻도록 해 지난 10일 동부전선 통일전망대를 출발했다.

이들은 답사기간 동안 최전방 초소에서 장병들과 함께 숙식하며 군 경험담을 주고받았다.개인 돈으로 전방 GP에 탈수기 83대를 증정하기도 했다.

천 대령은 32년의 복무기간 중 26년을 특전부대에서만 근무한 현역 장교 중특전사 최장기간 근무 경력의 소유자.공중 강하 횟수만 388회에 이르고 20차례의 천리행군으로 무려 8,000km를 행군한 ‘특전맨’이다.오두산 전망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 천 대령은 “땀에 젖었던 군복을 벗어야 하는 노병의 통일 염원이 얼어붙은 북녘 동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평화의 비둘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2000-04-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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