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룬궁 수련자들 톈안먼서 기습 시위

中 파룬궁 수련자들 톈안먼서 기습 시위

입력 2000-04-26 00:00
수정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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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FP AP 연합] 불법화된 중국의 기(氣) 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은 25일 오전 중난하이(中南海) 시위 1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광장 일대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외국 귀빈의 행사를 위한 톈안먼 광장의 봉쇄가 해제되자 마자 수십명 단위로 여러 곳에서 뛰쳐나와 파룬궁 지지 깃발을 펼치거나가부좌 자세를 취했다.

광장 인근에서 대기중이던 정·사복 경찰은 즉각 시위대의 해산 및 연행에나서 최소한 95명의 수련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수련자들을 구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시위 및 경찰 진압과정을촬영하지 못하도록 저지했으며,AP통신과 AP TV뉴스의 프로듀서 등을 비롯해최소한 8명의 외국 언론인을 체포하고 필름을 압수했다.

지난해 7월 파룬궁이 공식적으로 불법화된 이후에도 톈안먼 광장에서는 당국의 탄압과 관영 매체들의 비방 캠페인에 맞서 매일같이 수련자들의 시위가벌어졌으나 이와같은 대규모 시위는 이례적이다.

이날 시위에 나선 수련자들은 남녀노소 여러 계층이 망라돼 파룬궁의 대중적 인기를 반영했다.한 남자 수련자는 경찰 미니 버스에 태워져 연행되면서“파룬의 위대한 길은 선하다”고 외쳤으며 아기를 안은 한 여자는 울부짖기도 했다.
2000-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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